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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4월 중국 판매대수 3분의 1토막… '사드 보복' 여전

기사승인 [2017-05-0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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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로 글로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5만105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14만6378대) 대비 65.1% 감소했다. 지난 3월 중국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반 토막 난 데 이어 지난달에는 3분의 1토막 난 것이다.

현대차는 3만500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9만6022대) 대비 63.6% 줄었고, 기아차는 1만6050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5만156대)보다 68.0% 감소했다.

현대차는 지난 3월 중국에서 5만602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44.3% 감소한 바 있어 지난달에는 감소율이 19.3%포인트 늘어났다. 기아차는 지난 3월 1만600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68.0% 급감했고 지난달에도 같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로써 올해 1~4월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는 32만44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1% 감소했다. 현대차는 23만1128대를 판매해 28.9% 줄었고, 기아차는 9만3282대를 판매해 51.0% 줄었다.

이같은 판매 급감은 중국의 사드 보복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3월을 기점으로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불매 분위기가 확산한 가운데 중국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반한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일부 경쟁 업체들은 악의적인 사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로서는 중국이 국내외를 통틀어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보복 조치가 현실화될 경우 회사가 받는 타격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글로벌 판매량의 23.5%, 21.5%에 해당하는 114만2016대, 65만6대를 각각 판매한 바 있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신차 출시를 통해 위기를 돌파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 전용 신차 3종을 비롯해 주요 차종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할 것”이라며 “위에동 전기차 출시 등 다양한 신차 이벤트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