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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현지 전략형 SUV·전기차 투트랙 전략으로 사드 파고 넘는다

기사승인 [2017-05-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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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9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2017 상하이모터쇼’에 참석한 윤선호 기아차 부사장(왼쪽부터), 허웨이 둥펑위에다기아 부동사장,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왕련춘 둥펑위에다기아 동사장, 소남영 둥펑위에다기아 총경리가 K2의 SUV 모델 ‘K2 크로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공 = 기아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1분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여파와 대규모 리콜 사태, 환율 하락 등으로 야기된 부진을 털고 주요 시장에 신차를 대거 투입하며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G2(미국·중국) 시장’에서 현지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출시와 볼륨 모델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에 집중하는 한편 소형 SUV 신차를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현지 전략형 신차를 대거 투입한다. 현대차는 중국 전략형 SUV ‘신형 ix35’와 중국형 쏘나타(LFc)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올 뉴 쏘나타’를, 기아차는 중국 맞춤형 소형차 K2의 SUV 모델 ‘K2 크로스’와 소형 세단 ‘페가스’를 각각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 ‘신형 ix35’는 단단하고 세련된 외관디자인과 넉넉한 실내공간 등이 특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게 제작된 현지 맞춤형 신차다. 소형 SUV의 특성을 살리면서도 다양한 편의사양을 적용한 기아차의 소형 K2 SUV 모델 ‘K2 크로스’는 경제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중국 젊은층이 공략 대상이다.

특히 올해 2분기 중국 출시 예정인 ‘K2 크로스’는 최근 급성장 중인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 개성 강한 디자인과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이 특징이다. ‘페가스’는 중국 젊은층을 겨냥한 모델로 실용적인 실내 공간과 트렌디한 디자인이 강점이다.

이밖에 현대차는 ‘올 뉴 위에동’의 전기차 출시를 시작으로 SUV 전기차 등 6종의 신차를 선보일 예정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지난달 26일 1분기 실적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시장에 전용 신차 3개 차종을 비롯해 주요 볼륨 차종 상품성 개선 모델을 투입할 것”이라며 “위에동 전기차 출시 계획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위에동은 2008년 중국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133만여대가 판매된 인기 차종으로, 지난달 선보인 신형 ‘올 뉴 위에동’의 경우 출시 첫달 만에 8018대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현대차 ‘쏘나타 뉴라이즈’를, 하반기 기아차 ‘스팅어’를 투입해 초기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유럽에서의 론칭도 함께 진행한다는 목표다. 현대차는 또 미국 시장에서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함께 주요 볼륨 차종으로 꼽히는 쏘나타를 조기 투입함으로써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도요타 캠리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판매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유럽 시장에서 소형 SUV를 출시하며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유럽시장에서 전년 대비 9.3% 증가한 13만1000대를, 기아차는 같은 기간 13% 늘어난 12만5000대를 판매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하반기 유럽 시장에서 소형 SUV ‘코나’와 ‘스토닉’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유럽에서 신형 모닝과 프라이드 신차효과와 니로 판매량 증가로 산업 수요 8.2%를 상회하는 13%의 성장이 가능했다”며 “2분기에는 B세그먼트(소형차) SUV 투입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