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단독

'디젤은 가라' SUV시장, 가솔린 터보 모델 뜬다

기사승인 [2017-04-28 17:27]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2017년형 투싼 외장전측면
2017년형 투싼./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국내 자동차 시장에 가솔린 엔진 붐이 일고 있다. 전통적으로 디젤 터보 엔진 위주였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들도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하면서 디젤과 가솔린 비중이 비슷해졌다.

28일 터보 제조 업체 하니웰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5개 완성차 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승용·승합 74개 모델 중 가솔린 터보 라인업을 갖춘 모델은 전체 터보 모델 중 절반에 가까운 44%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디젤 터보 위주였던 SUV 시장에는 지난해부터 가솔린 터보 모델이 연달아 출시되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터보는 엔진 속 실린더에 공기를 주입해 더 많은 연료를 태우는 과급 방식으로, 공기를 압축시켜 배기량은 낮추면서도 출력은 30~50% 정도 더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 성능과 연비는 높이고 배기가스는 높일 수 있는 완성차 업계의 문제에 대한 대안인 셈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가솔린 터보는 디젤 터보의 단점인 소음을 줄이면서도, 터보 엔진의 강력한 동력으로 정숙성과 주행 성능을 동시에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적합하다. 최근 휘발유 유가가 안정세를 찾고 있다는 점도 가솔린 터보 엔진에 유리하다. 지난 1분기동안 휘발유 값 평균 가격은 1월 ℓ당 1660원대에서 4월 1570원대로 90원가량 하락하며 안정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국내에서 지난해부터 출시된 SUV 모델을 살펴보면 가솔린 터보를 포함해 파워트레인을 다각화하는 행보가 두드러진다.

대표적으로 현대·기아차는 올해 초 중형 SUV인 싼타페, 쏘렌토 두 차종에 연달아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해 출시했다. 지난 3월 선보인 중형 SUV, ‘싼타페 가솔린 2.0 터보’는 동일 차종의 디젤 2.0 엔진보다 출력을 29% 높여 역동적인 주행감을 달성했다는 설명이다. 터보 엔진의 장점인 동력 성능과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부분이다.

이번달 2017년형으로 새롭게 출시된 현대차 투싼도 가솔린 1.6 터보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지난해 10월 1.4 가솔린 터보 라인업이 포함된 트랙스 신차를 소개한 바 있다.

가솔린 터보 모델 출시는 국내 차종에서만 보이는 현상은 아니다. 수입차 업체에서도 가솔린 터보 라인업을 볼 수 있다. 혼다코리아는 중형 SUV 올 뉴 CR-V 터보를 ‘2017 서울모터쇼’에서 첫 공개했다. 올 뉴 CR-V 터보는 직렬 4기통 1.5L VTEC 터보 가솔린 엔진을 적용, 동급 디젤 SUV에 비견될 만한 연료 효율성을 확보했다.

이 외에도 포드 익스플로러 2017년형 2.3L 에코부스트, 올 뉴 볼보 XC90 T6 등의 수입 SUV가 지난해 터보 모델이 적용된 신차를 선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