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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긴 주행거리만 장점인 줄 알았지?…쉐보레 '볼트EV' 타보니

기사승인 [2017-04-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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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EV./사진 = 최현민기자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2017 서울모터쇼’ 프레스데이 행사에서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볼트EV는 주행거리 경쟁력과 가격경쟁력으로 국내 전기차 대중화의 포문을 열 것”이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회 충전 주행거리 383㎞만 장점인 줄 알았다. 하지만 겪여보니 달랐다.

6일 ‘2017 서울모터쇼’가 열리고 있는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볼트EV’를 만나보니 자신감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볼트EV는 지난달 17일 사전계약 실시 두시간만에 초도물량 400대가 완판 될 정도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첫인상은 ‘미래차’ 그 자체였다. 어린 시절 막연하게 상상만 했던 ‘하늘을 날 수 있는 미래차’ 디자인이 눈앞에 있었다. 사이드미러부터 숄더라인까지 이어지는 크롬라인이 전체 외관에 안정적인 느낌을 줬다. 전면부는 3차원 디자인에 양감을 표현한 패턴을 삽입해 새로 선보이는 판타스틱 듀얼포트 그릴과 LED 주간주행등, HID 헤드램프가 적용돼 매끄러우면서도 날렵한 볼트EV만의 시그니쳐를 완성했다.

이날 시승은 ‘쉐보레 볼트EV 드라이빙 센터’를 출발해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을 돌아오는 90㎞ 왕복 코스로 진행됐다. 도로에 차량이 없어 직선·곡선코스에서 고속주행하며 성능을 테스트하기에 제격이었다. 배정받은 차는 브릭 오렌지색이었다. 볼트EV는 퓨어 화이트, 스카이민트 블루, 메탈릭 그레이, 브릭 오렌지 총 4가지 외장 컬러로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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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EV 내부./사진 = 최현민기자


외관에서 느꼈던 ‘미래차’의 느낌은 내부에서도 이어졌다. 전자식 정밀 기어 시프트가 장착됐으며 센터페시아에는 큼직한 10.2인치 터치스크린이 적용됐다. 쉐보레 마이링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는 애플 카플레이를 포함한 첨단 커넥티비티 시스템 활용과 전기 에너지 모니터링 등이 가능하다. 또한 내부 색상도 그레이색상에 흰색 포인트가 적절하게 가미돼 깔끔함과 동시에 세련미가 느껴졌다.

시내를 벗어나 자유로에 들어서자마자 가속페달을 바닥까지 밟아봤다. 밟는 순간 몸이 뒤로 젖혀지며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갔다. 시속 130㎞까지는 순식간이었다. 볼트EV는 고효율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과 고성능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아쉽게도 차량 속도는 154㎞로 제한됐지만 매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150㎞ 이상 속도에서도 실내는 정숙했으며 부드러운 주행이 이어졌다. 빠른 속도에도 풍절음은 느껴지지 않았다. 다만 엔진이 없는 탓에 노면 마찰음만이 약간 느껴졌다. 또한 차량 추월 성능도 탁월했다.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초에 불과했다. 다만 스티어링 휠이 가벼운 것은 아쉽게 느껴졌다. 빠른 속도에서는 초보 운전자가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차선 이탈 경고 및 차선유지보조 시스템 등 안전시스템이 적용돼 라인을 잡아줬다.

이날 느낀 볼트EV의 가장 큰 매력은 원페달 드라이빙 기술과 리젠 온 디멘드 기술이었다. 한국지엠의 자신감은 여기서 찾을 수 있었다. 원페달 드리이빙 기술은 전자식 기어 시프트를 ‘L’ 모드로 변경 후 가속 페달 하나만으로 가감속은 물론 완전 정차까지 가능했다. 속도 위반 카메라 안내에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니 저절로 감속이 이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도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한마디로 신세계였다. 또한 신호 정지 상황에서 발을 완전히 떼자 정차까지 가능했다.

리젠 온 디멘드 기술은 스티어링 휠에 달려 풋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고 손가락만으로 감속이 가능했다. 특히 감속할 때 생기는 운동에너지가 배터리로 저장돼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이 가능하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반복 사용을 하다보니 이런 편리한 기능이 왜 이제서야 나왔는지 궁금할 정도였다.

어릴 적 미래차를 한번이라도 꿈꿔본 사람이라면 이 차를 한번 경험해 보길 바란다. 자신이 상상하던 미래차에 가장 근접한 차량이 아닐까 생각된다. 쉐보레 볼트EV의 가격은 보조금 혜택 전 4779만원, 세이프티 패키지 포함 4884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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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볼트EV./사진 = 최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