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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현대차, 아이오닉에 '태양광 패널' 탑재 추진… 도요타 의식했나

기사승인 [2017-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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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 3종(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기차)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왼쪽부터), 아이오닉 일렉트릭,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 라인업에 ‘솔라 루프(Solar Roof)’ 기술 적용을 추진하고 주행거리 연장에 박차를 가한다. 솔라 루프는 자동차 지붕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친환경 기술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성공의 분수령이 될 올해를 기점으로 기술 투자를 강화하고, 미래차 시장 주도권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5일 현대차에 따르면 아이오닉 라인업에 태양광 패널을 탑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주행거리를 보완하기 위해 솔라 루프 기술 도입을 논의 중”이라며 “적용 모델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는 아이오닉 풀라인업 구축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 본격화와 주행거리 확장 필요성이 대두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 아이오닉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 총 3만1165대가 팔리며 친환경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졌다. 특히 일렉트릭 모델은 올해 들어 2개월 만에 2000대 이상이 팔렸고, 각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동나는 등 전기차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판매량이 4000대 미만이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 모델도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서만 6173대 팔리며 시장 공략에 성공, 지난달 미국에서도 판매에 돌입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도 올해 유럽과 미국에 각각 상·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의 풀라인업이 완성됨에 따라 올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도요타는 이르면 4월 국내에 공식 출시할 프리우스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프리우스 프라임’에 파나소닉제 차세대 태양광 패널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최대 6km의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모델3에 태양광 패널을 처음 탑재하고, 다양한 라인업에 확대 적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솔라 루프 기술이 진척될 경우 모델3에 채택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현재 태양광 패널 기술을 통한 주행거리 확장에는 한계가 있지만, 향후 배터리 효율 향상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현재 태양광 패널 기술은 실내 공기 순환 등 공조장치 보조 역할이 대부분이고, 배터리 능력을 보완하는 동력원으로선 아직 한계가 있다”면서도 “해당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한다면 주행거리를 보조하는 데 충분한 재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