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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쏘나타 조기투입 이어 '렌더링' 공개… '이슈 몰이' 본격 돌입

기사승인 [2017-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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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1)170226_쏘나타 페이스리프트 전면부 렌더링-쏘나타(YF)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터보모델’(왼쪽부터),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기본형’, ‘기존 쏘나타(LF)’, ‘쏘나타(YF)’ 전면부 렌더링./제공 = 현대자동차


(사진2)170226_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후면부 렌더링-쏘나타(YF)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터보모델’(왼쪽부터),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기본형’, ‘기존 쏘나타(LF)’, ‘쏘나타(YF)’ 후면부 렌더링./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렌더링 공개 범위를 신차 및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에서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모델까지 확대하는 등 마케팅 전략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다. 현대차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대한 렌더링 공개 후 새로운 형태의 ‘신차 발표회’를 결합, 내수 판매량을 대대적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26일 현대차는 다음 달 초 출시 예정인 쏘나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외장 렌더링을 최초로 공개했다. ‘드라마틱한 디자인 변화’라는 주제로 기존 쏘나타와는 달리 볼륨감과 비례감을 강조함으로써 차세대 쏘나타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외장 디자인뿐만 아니라 최신 기술과 신사양을 대거 적용해 신차 수준의 변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외장 렌더링을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사실상 완전변경에 가까운 변화를 거친 모델 출시로 쏘나타의 입지를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이슈 몰이’의 일환으로 렌더링 공개와 함께 새로운 형태의 신차 발표회를 통해 신형 쏘나타의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의 출시 일정을 3개월가량 앞당기기까지 했다.

앞서 현대차는 간판급 신차들을 대상으로 출시 전 이슈를 조성하는 홍보 전략을 통해 재미를 톡톡히 봤다. 특히 지난해 출시된 신형 그랜저(IG)의 경우 공식 출시 한 달 전 제품 렌더링을 공개한 뒤 남양연구소에서 실물을 공개하고, 사전계약과 함께 정식 출시에 돌입하는 단계로 진행됐다. 이 같은 공식은 스포티지·제네시스 등 대표 차급에 해당하는 신차 홍보에도 적용된 바 있다.

사전 이슈 조성을 통해 현대차는 소비자의 관심을 증폭시키는 데 성공했다. 실제 신형 그랜저의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난해 11월 2일 하루 계약대수만 1만5973대를 기록, 2009년 YF쏘나타가 기록했던 1만827대를 무려 5000대 이상 넘어서며 역대 최다 사전계약 기록을 세웠다. 사전계약 대수는 출시 초반 신차 효과와 향후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가 비록 부분 변경모델이지만 신차 홍보 방식에 준하는 규모와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신차 발표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차 공개 이후 빠른 사전계약에 돌입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포토세션을 통해 부분변경 모델을 공개하던 방식을 탈피해 새로운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행사 규모도 이전보다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차의 이 같은 행보는 신형 쏘나타를 통해 내수 부진을 극복하고 중형차 시장 내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된다.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자 중형차 시장의 왕좌를 지키던 쏘나타의 지난해 판매량은 8만2203대를 기록, 하반기 월 판매량은 5000대 후반까지 줄었다. 이는 2015년 대비 약 24% 감소한 수치다. 반면 경쟁 차종인 쉐보레 말리부와 르노삼성 SM6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쏘나타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내수 시장에서 반등을 노리는 현대차로서는 쏘나타의 출시 초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고 사전계약 대수를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계약 대수가 오롯이 판매대수로 이어진다고는 볼 수는 없지만 해당 모델의 성공 여부를 판가름하는 척도임에는 분명하다”면서 “사전계약 전에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으기 위한 자동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홍보 전략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