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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미국·유럽시장' 현대·기아차, 수출 비상…해법은 아이오닉

기사승인 [2017-02-2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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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사진 1)
아이오닉 일렉트릭./제공 = 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최현민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아이오닉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미국 친환경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최근 미국시장에서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아이오닉을 구원 투수로 내세운 것이다. 무엇보다 현지 판매 전략을 강화해 초반부터 아이오닉의 상승세를 이끌어 간다는 방침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전년 대비 14% 증가한 7만475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3만9522대, 기아차는 3만5232대로 각각 9%, 20.2% 증가했다.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6.2%로 지난해 1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지난 1월 미국 자동차 시장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량은 18만2133대로 전년 동기대비 1.4% 줄었다. 현대차는 4만6507대로 3.3% 증가했지만, 기아차는 3만5626대로 7.0% 감소했다. 점유율은 7.2%로 지난해 1월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차는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일렉트릭 두 모델을 출시하며 판매 실적 회복에 나선다. 실제로 지난해 8월 유럽에 출시된 아이오닉 2종은 9월 427대가 팔리는 데 그쳤지만 판매가 본격화된 10월에는 1426대, 11월과 12월에는 각각 1382대, 1571대를 기록하며 유럽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미국시장에는 2월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에게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보다 미국시장 규모가 크다는 점을 감안해 판매 초기부터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 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전기차 보다 하이브리드 시장이 활성화 돼 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에 중점을 두고 마케팅을 전개한다.

아이오닉의 미국 가격은 경쟁 모델보다 2100~3200달러(240만~370만원) 가량 낮게 책정됐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3가지 트림으로 구성되며 엔트리 트림인 ‘Blue’는 2만2200달러(2533만원), ‘SEL’은 2만3950달러(2733만원), ‘Limited’는 2만7500달러(3138만원)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경쟁할 도요타 프리우스의 기본 트림 가격은 2만5575달러(2941만원)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Electric’과 Limited 2가지 트림으로 제공된다. Electric은 2만9500달러(3366만원), Limited는 3만2500달러(3708만원)로 책정됐다. 경쟁 모델 닛산 리프의 판매가격은 3만1545달러(3627만원)부터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이 미국 친환경차 시장에 새로 진입하는 단계이기 때문에 경쟁 업체들과 가격 면에서 경쟁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조금 저렴하게 책정된 부분도 있다”며 “또한 미국정부와 한국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국내와 해외 가격이 차이가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전 세계 자동차 시장 가운데 미국 시장내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는 “미국 시장은 특히 자동차 업체들 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가격이 민감하다”며 “경쟁 모델과의 가격 비교, 현지 딜러들의 수입 등을 고려해 책정한 가격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미국 실적이 소폭 감소한 것과 관련해선 크게 의미를 부여하긴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자동차 시장이 전 세계 기준을 제시할 정도로 까다로운 시장이고 환경규제에 대한 기준도 높은 만큼 단기간에 판매가 급증하긴 어렵다”며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전체적인 실적흐름이 상승곡선인지 하강곡선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