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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륨 모델' 부활 절실한 현대차…신형 그랜저로 반격

기사승인 [2016-11-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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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 사전계약 이미지_1
신형 그랜저 / 제공=현대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현대차의 볼륨(대량 판매) 모델의 판매량이 1년 새 16% 감소했다. 볼륨 모델은 전체 판매량을 견인할 뿐 아니라 소비자의 구매 선택 기준이라는 점에서 자동차 업체들에게 중요하다. 그랜저 등 주력 차종의 판매 감소는 같은 기간 현대차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8% 줄만큼 타격이 컸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0월 아반떼·쏘나타·그랜저·싼타페의 총 판매량은 25만372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이들은 지난해 기준 현대차 승용차 판매량의 72%를 차지했던 주력 모델이다.

모델별 판매량은 그랜저·쏘나타·싼타페가 각각 35%, 18%, 12% 감소했다. 그랜저는 모델 노후화와 K7의 시장 잠식의 영향이 컸다. 쏘나타는 올해 SM6와 말리부가 출시되면서 타격을 입었다. 특히 SM6는 영업용을 제외한 승용 모델 판매로는 쏘나타를 앞섰다. 쏘렌토와 함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양분하던 싼타페도 QM6가 나오면서 판매량을 뺐겼다. 다만 지난해 9월 완전변경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는 신차 효과에 힘입어 2% 증가했다.

볼륨 모델의 판매 감소는 시장점유율 하락과 브랜드 위상의 타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36.7%였던 현대차의 내수 시장점유율은 8월 33.8%, 9월 32.3%, 10월 31.9%로 떨어졌다. ‘국민 중형차’로 불리던 쏘나타는 SM6의 돌풍을 견제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4월에 이듬해 모델을 출시하는 초강수를 꺼냈다.

현대차는 이달 중순 론칭하는 신형 그랜저로 반격을 노리고 있다. 올해 그랜저의 월평균 판매량은 4300대에 불과하지만 5세대 모델이 출시됐던 2011년 2월부터 6월까지 월 판매량 1만대 이상을 기록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랜저는 지난 2일 사전계약 첫날 역대 최고치인 1만5973대 계약 등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그랜저는 진일보한 디자인, 첨단 안전사양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모델 대비 상품성이 향상됐다”며 “사전계약 돌풍을 앞세워 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싼타페는 내년 상반기 예정인 4세대 모델의 출시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014년 완전변경 모델인 나온 쏘나타는 당분간 신차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는 파워트레인 다변화 전략과 상품성 개선 등으로 경쟁 모델에 대응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