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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GLE·BMW X5에 도전…스웨디시 SUV 볼보 XC90

기사승인 [2016-09-1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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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C90_주행
XC90 주행 모습 /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볼보의 XC90은 프리미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벤츠 GLE·BMW X5·아우디 Q7 등 ‘독일 전차군단’에 맞서는 ‘스웨덴 바이킹’이다. 기능미와 심플함을 중시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을 브랜드 특유의 ‘사람 중심’ 철학으로 섬세하게 풀어냈다.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서울시 송파구에서 강원도 평창군과 경기도 포천시 등 총 470㎞이상의 구간에서 XC90 T6 인스크립션을 시승했다. 100% 천연 우드 트림과 최고급 소가죽인 나파 가죽을 적용한 실내 공간은 따뜻하고 안락한 분위기였다.

7인승 SUV답게 성인 4명·아동 2명이 타기엔 충분히 넓은 공간이었다. 특히 1열의 운전석·조수석의 마사지 기능은 장시간 운전에서 오는 노곤함을 잊게 했다. 2열 시트는 앞뒤로 120㎜까지 움직일 수 있어 레그룸도 넉넉했다. 3열 좌석 또한 179㎝의 성인인 기자가 앉았을 때도 충분했다.

다운사이징 2.0ℓ 4기통 가솔린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출력 320마력, 최대토크 40.8㎏·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했다. 최첨단 부스트 기술과 터보 차저·슈퍼 차저의 활용으로 높은 반응속도를 달성, 일반적으로 기통수가 줄어들면 출력 또한 줄어드는 한계를 극복했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가장 눈에 뛴 건 태블리 PC를 닮은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였다.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그대로 채택, 전체적으로 사용하기 편리했다. 다만 시트의 열선·통풍 조절과 공조 장치 버튼까지 이 곳에 담은 건 ‘과유불급’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영국의 하이엔드 스피커인 바워스&윌킨스 스피커는 대시보드와 1열 좌석의 양쪽 도어, 2열 좌석의 양쪽도어와 루프에 총 19개가 설치되어 있다. 이 정도면 차내에서 들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음향이 아닐까 싶다. 콘서트홀·개별무대·스튜디오의 3가지 음향모드도 만족스러웠다.

주차 보조 기능인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은 평행주차는 물론 직각주차까지 가능했다. 차량의 전·후면에 설치된 4개의 초음파센서가 주차가능 공간을 감지한 후 시속 30㎞미만에서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작해준다. 시승한 기자의 미숙함 때문일지 몰라도 ‘절반의 성공’에 그친 건 아쉬움으로 남았다.

정해진 속도 이하로 앞차와의 간격과 차선까지 유지하는 반자율주행 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Ⅱ’는 고속도로에서 요긴하게 썼다. 이 시술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난 후 13초가 지나면 경고음이 울리고 10초가 더 지나면 해제된다. 이전에 시승했던 현대차 제네시스 EQ900의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비슷한 느낌이었다.

실제 주행연비는 9.1㎞/ℓ로 복합연비 8.8㎞/ℓ(도심 7.7·고속 10.6)보다 다소 높게 나왔다. 에코·컴포트·다이내믹·오프로드·개인 모드 가운데 연료 효율을 향상시켜주는 ‘에코’를 주로 이용한 덕분이었다. 스포티한 주행을 즐길 수 있는 다이내믹 모드도 양호한 편이었다.

XC90의 가격은 8030만~1억3780만원. 이 가운데 시승차인 T6 인스크립션은 9550만원으로 경쟁 모델인 GLE(8430만~9580만원)·X5(8580만~1억1230만원)·A7(8610만~1억3580만원)와 비교해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하지만 가족의 안전을 중시하는 운전자에게 이 차를 추천하고 싶다. 세계 최초의 안전 기술을 20개 이상 보유한 볼보는 그 이름만으로도 믿음직스럽기 때문이다.

[볼보자동차] All New XC90_인테리어 (1)
C90 주행 모습 / 제공=볼보자동차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