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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글로벌 상용차 톱5 행보 '잰걸음'

기사승인 [2016-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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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상용차-부문-매출액·해외진출-일지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현대자동차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상용차 부분을 강화하고 있다. 해외 공장을 추가로 가동했을 뿐 아니라 상용차를 판매하는 국가까지도 확대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늘리는 중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3년 6조2321억원이던 상용차 매출액은 2014년 6조6733억원, 지난해 7조2356억원으로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8%, 8.43% 증가한 수치다. 반면 지난해 승용차 매출액은 2년 전보다 1.8% 느는데 그쳤다.

업계에선 글로벌 상용차 시장이 2020년까지 연평균 4.2%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현대차는 여기에 발맞춰 현재 12위인 글로벌 상용차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올해 들어 현대차의 글로벌 상용차 시장 공략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연 1만5000대 규모의 알제리 상용차 조립공장이 가동을 시작했다. 2020년까지 연간 생산 가능대수를 2만2000대로 확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6월엔 남미 최초로 도미니카에 상용차 전문 전시장을 개설했다. 같은달 투르크메니스탄 도로교통부에 27인승 대형버스 에어로시티 500대를 공급하는 사상 최대 해외 버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신차·연구개발에 1조6000억원, 생산능력 확대에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0만575대였던 글로벌 상용차 판매량을 2020년 23만대로 늘리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최근엔 남양연구소의 상용연구개발담당 내 상용R&D강화단을 신설했다. 지난해 상용설계센터와 상용개발센터로 설계와 개발을 이원화한 데 이어 기술융합을 담당하는 새로운 조직을 만든 것이다. 볼보·스카니아·다임러트럭 등 유럽 브랜드에 뒤처지는 기술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유럽과 미국 시장은 현대차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유럽은 월 평균 200대가량 팔리는 15인승 미니버스 H350(국내명 쏠라티)를 제외하곤 판매가 신통치 않다.

미국의 경우 연간 230만대 규모인 픽업트럭 시장에 대응할 모델이 없다. 현대차는 지난해 1월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했던 픽업트럭 콘셉트카인 ‘산타크루즈’의 2018년 양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가 2020년 상용부문 글로벌 톱5 메이커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연구개발 부문 강화와 시장 지배력 확대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