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그 어려운걸 해내지 말입니다…재규어 SUV 'F-페이스'

기사승인 [2016-08-05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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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규어 F-PACE 서킷 주행 (3)
2일 재규어 F-페이스를 타고 인제스피디움 서킷을 시속 190㎞ 이상의 속도로 주행했다. / 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인제/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재규어 ‘F-페이스’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지만 스포츠카 수준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이 차는 프리미엄 SUV의 대명사이자 형제 브랜드인 랜드로버가 못 해낸 레이싱 서킷의 고속 주행도 가능하다.

세계 3대 자동차 디자이너로 꼽히는 이안 칼럼의 매혹적인 디자인은 F-페이스에서도 그 빛을 발한다. 특히 부드러운 곡선에 근육질의 다부진 라인을 가미되 옆면은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킨다. 아울러 차량 하부의 공기를 매끄럽게 흐르도록 한 언더플로우 디퓨저는 공기저항계수를 낮춰준다.

지난 2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 4㎞와 일반도로 130㎞에서 F-페이스 3.0d 퍼스트 에디션의 속도와 성능을 만끽했다. 40m의 고저차로 악명 높은 서킷에서 ‘퍼포먼스 SUV’라고 부르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140~150㎞/h의 고속으로 급회전을 해도 언더스티어링(차량이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휠을 돌린 각도보다 차량의 회전각도가 커지는 현상)이 적었다. 차체 움직임을 초당 100 회 이상, 운전자의 스티어링 조작을 초당 500 회 이상 분석, 댐퍼의 설정을 세밀하게 조정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 덕분이다.

직선 코스에선 시속 190㎞까지 순식간에 가속도가 붙는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덴 5.8초밖에 안 걸린다. 경쟁모델인 포르쉐 마칸 S디젤(6.3초)보다도 빠른 수치다. 최고출력 300마력과 최대토크 71.4㎏.m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3ℓ V6 터보 디젤 엔진의 진가가 드러난 것이다.

재규어 F-PACE 오프로드 코스 (6)
재규어 F-페이스의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이 가파른 경사로와 진흙길 등의 악조건에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돕는다. 제공=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한석산 정상(해발 1117m)까지 올라가는 12㎞ 오프로드 주행에선 지능형 상시사륜구동(AWD) 시스템과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ASPC)이 가파른 경사로와 진흙길 등의 악조건에도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돕는다. 특히 3.6~30㎞/h로 작동되는 저속크루즈 컨트롤 가능은 미끄러운 노면에서 페달을 밟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기본 508ℓ(최대 1598ℓ)의 적재 공간은 골프백 3개를 실을 수 있다. 40:20:40 폴딩 뒷좌석 시트를 기본 사양으로 적용, 스키와 유모차 같은 길고 큰 용량의 짐을 싣기에도 적합하다. 인컨트롤 앱 기능을 활용한 T맵 서비스는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차량의 10.2인치 터치스크린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F-페이스의 엔진은 2ℓ 인제니움 디젤·3ℓ 터보 디젤· 3ℓ V6 수퍼차저 가솔린 엔진 등 3종이다. 트림은 30d 퍼스트 에디션을 비롯해 6가지며, 가격은 7260만~1억640만원이다.

재규어 F-페이스는 스포츠카 유전자와 랜드로버의 오프로드 SUV DNA를 겸비했다. 하지만 험로 주행보다는 일반도로의 고속 주행을 원하는 SUV 운전자에게 이 차를 권하고 싶다. 아울러 이 차가 트위너(확실한 포지션 없이 어정쩡하게 두 포지션을 겸하는 선수)가 되지 않기 위해선 확실한 포지셔닝 전략이 필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