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슈퍼카를 꿈꾸는 SUV…인피니티 QX60

디젤 SUV 단점 보완한 가솔린 SUV, 연비는 아쉬워

기사승인 [2016-07-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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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QX60 3.5 (3)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대다수 운전자들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라고 하면 디젤차를 떠올리게 마련이다. 세단은 가솔린, SUV는 디젤…이는 자동차가 개발된 이후 계속 이어져온 공식과도 같았다. 하지만 간혹 가솔린 SUV를 선호하는 운전자들을 만날 때가 있다. 이들은 칼 같은 반응속도, 넘치는 힘, 디젤이 따라오기 힘든 정숙성 등으로 인해 가솔린 SUV를 찾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심지어 조만간 “가솔린 SUV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는 운전자도 나타나고 있다. 과연 가솔린 SUV는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가솔린 SUV의 매력을 느껴보기 위해 해당 분야 대표 차량인 QX60을 시승해봤다.

QX60 외관은 힘이 센 돌고래를 연상시킨다. 거대함과 날렵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둔한 모습이 싫어 SUV를 싫어했던 운전자들에게 QX60의 디자인은 충분한 대안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실내는 7인승 패밀리카답게 널찍하다. 3열 좌석은 다른 7인승 SUV와 비교할 경우 성인 2명이 훨씬 더 편하게 탈 수 있을 정도였다.

시동을 걸어 출발을 해보니 큰 차체 탓에 운전하는데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골목길을 지나갈 때에는 다른 차량을 운전할 때보다 훨씬 더 신경이 쓰였다. 다행히 주차할 때는 차량 주변의 모습을 위에서 전부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 시스템’으로 인해 어려움은 없었다.

[인피니티] QX60 3.5 (1)


이 차에는 3.5리터 VQ35DE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34.3kg·m의 힘을 발휘한다. 말 그대로 거침없는 질주가 가능하다. 4가지 주행모드(스탠더드·에코·스포츠·스노우) 중 스포츠를 선택할 경우 반응속도가 극대화돼 가속폐달을 밟자마자 시속 100km를 넘어서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육중한 외관에 힘 있게 돌진하는 모습은 다른 운전자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만큼 야간 또는 차량이 많은 곳에서 스포츠 모드는 자제할 것을 권한다.

단순히 속도만 빠른 것이 아니다. 이 차에는 인피니티 최초로 무단변속기(CVT)가 적용됐다. 따라서 기어가 바뀔 때마다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세단 만큼의 편안한 승차감까지 제공한다.

가솔린 차 답게 실내 소음도 적다. 3열에 앉은 사람과도 고속도로에서 불편함 없이 대화가 가능했다.

이 차의 공인연비는 8.9km/ℓ다. 하지만 실제 운전에서는 주행모드 간 기복이 심했다. 연비 운전의 에코 모드로 운전 시에는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스포츠 모드로만 운전할 경우 연비가 7.4km/ℓ까지 떨어졌다.

가솔린 SUV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확실한 포지션을 차지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가 이슈가 되면서 가솔린 SUV가 대안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디젤의 단점이 싫어 SUV를 거부했던 운전자들에게 QX60을 추천해주고 싶다. 연비만 제외하면 QX60은 디젤 SUV의 모든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SUV형 슈퍼카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이 차를 권한다. QX60의 가격은 6200만원이다.
[인피니티] QX60 3.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