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닛산 리프 "한국서 전기차 성공은 내가 입증할 것"

넓은 실내공간 매력적, 50분 충전에 132km 달려…안정적 가속력 돋보여

기사승인 [2016-06-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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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의 전기차 리프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한번 충전하면 몇 km까지 갈 수 있나요? 충전 시간은요? 잘 달리나요?”

지난 12일 오전 닛산의 준중형 전기차 리프로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 종로까지 운전을 하던 중이었다. 서용산 전쟁기념관 옆 찻길에서 신호대기를 하고 있을 때 갑자기 옆 차선 운전자가 창문을 내리고 다급하게 물어봤다.

새로 나온 차를 시승하면서 찻길에서 이렇게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질문하는 운전자는 보기 힘들다. 그만큼 전기차에 대한 관심이 크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한번 충전에 130km 정도 간다고 하네요. 급속으로 충전하면 50분이면 되는 거 같구요, 달리는 건 일반차량이랑 똑 같아요. 가속에서의 안전성은 일반 차보다 낫네요. 기회 되실 때 직접 타보세요.”

그동안 전기차에 대한 관심은 미래형 차에 대한 호기심, 저렴한 연비 때문이었다면 최근의 관심은 미세먼지 탓이 크다.

대기오염으로 정부가 디젤차 규제를 강화하려는 시점에서 전기차는 연비도 좋고 미세먼지도 전혀 배출하지 않는 훌륭한 대안이다. 자연히 운전자들의 관심은 전기차에 쏠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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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프의 디자인은 일반 차량과 별반 다를게 없지만 길쭉한 상태에서 돌출된 헤드램프 라든지, 얼핏 봐서는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하단에 설치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미래형 차의 면모를 풍기고 있었다.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원했던 운전자에게는 밋밋할 수도, 튀지않는 디자인을 원했던 운전자에게는 다소 부담스럽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실내는 생각보다 훨씬 넓었다. 얼핏 소형차처럼 보이는 디자인으로 인해 실내공간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리프는 성인 5명이 타기에 충분했다. 실제 뒷좌석에 유아용 카시트 2개를 설치하고 중간에 성인 여성이 탑승을 했는데 “큰 불편을 느끼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

다른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리프도 신경을 쓰지 않으면 시동이 걸린지 조차 몰랐다. 전기차와 비슷한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 시 힘조절이 애매할 때가 있어 처음 탈 경우 한참동안 적응해야 하지만 리프는 정확한 가속 및 제동이 가능했다.

동승자가 우스갯 소리로 “끼어들기 금지구간에서 어떻게든 내앞으로 들어오는 차량을 쉽게 막아낼 수도 있겠네”라고 말했을 정도다. 그만큼 전기차 리프의 가속·제어 능력은 탁월하다.

자유로에 들어서 작정하고 가속페달을 밟아봤다. 소음없이 순식간에 계기판이 100㎞를 알렸다. 내연기관 차량과 달리 전기차는 출발시부터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를 낼 수 있다. 고속에서의 안정성은 대형 세단 못지 않을 정도다. 리프에 장착된 AC 전기 모터는 최고출력 80㎾(109ps), 최대토크 254Nm(25.9㎏.m)의 힘을 발휘한다.

조용하고 가속 잘되고 제동도 잘되다 보니 자칫하면 과속의 유혹에 넘어갈 수도 있다. 하지만 연비가 급속히 떨어질 수 있는 만큼 고속운전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

충전은 거의 웬만한 대형마트 및 공공기관에서 가능하다. 다만 멀리 이동할 때에는 무작정 가기보다는 사전에 주행거리, 충전소까지의 거리 및 위치 등을 파악하고 난 후 운전할 것을 추천한다.

시승 중 완전 충전은 하지 못했지만 시험삼아 인근 공공기관에서 3300원어치만 충전해봤다. 이 금액으로 갈 수 있는 거리는 약 60km. 연비 부담이 적다는 것도 이 차의 장점이다.

리프의 가격은 4590만원(S)·5180만원(SL)이지만, 서울 기준 165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어 2940만원·353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제주도의 경우 1900만원의 지원금을 받을 수 있어 실제 구입 가격은 더욱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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