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kaoTalk_20151119_075833777 | 0 | 지난해 11월 18일(현지시간) ‘2015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 참석한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 사장이 기자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답변하고 있다. / 사진=홍정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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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정원 기자 = 피터 슈라이어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이 옳았습니다. 기아자동차의 ‘신형 스포티지’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
사실 지난해 가을, 출시 초기만 해도 이 차의 디자인에 대한 세간의 평은 크게 엇갈렸습니다. ‘세련됐다’는 찬사만큼이나 ‘못생겼다’는 혹평도 많았습니다. 한껏 위로 올라간 헤드램프와 납작한 유선형 후드라인 등 생소한 외관 탓에 ‘못생긴 카이엔’, ‘망둥어’, ‘개구리’ 등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마침 지난해 11월 ‘2015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에 참석한 슈라이어 사장을 만날 기회가 있었습니다. 슈라이어 사장에게 “이 차의 디자인에 대에 못생겼다(Ugly)는 평이 많다.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슈라이어 사장의 표정이 급속도로 굳어졌습니다. 그는 “대체 누가 그런 말을 하냐. 시장이 평가할 것”이라며 쏘아 붙였습니다. 자존심이 상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로부터 6개월여가 지났습니다. 이 차는 지난 3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본고장 유럽에서 현대·기아차의 월간 판매기록을 6년만에 갈아치웠습니다. 유럽 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기간 이 차는 기아차 전체 레저용 차량(RV) 수출량의 40%(선적 기준)를 책임지며 전세계 각국에서 인기몰이 중입니다. 국내에서도 3월에만 5000대 넘게 팔렸습니다.
전문가들 역시 이 차의 디자인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보내고 있습니다. 신형 스포티지는 지난달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16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수송 디자인 분야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iF 디자인 어워드는 레드닷, IDEA 디자인 어워드와 함께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로 평가받는 상입니다.
그의 말대로 이 차에 대한 평가는 결국 시장에서 내려졌습니다. 지금은 그 누구도 이 차에 대해 ‘못생겼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슈라이어 사장이 옳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