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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갈등 격화되나…노조 '부분파업' 예고

기사승인 [2016-01-2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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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의 교섭결렬에 관한 입장 / 출처=금호타이어 노조 홈페이지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금호타이어 노조가 부분파업을 벌인다. 향후 교섭도 성과가 없으면 다음달 무기한 파업을 예고해 금호타이어 노사 갈등이 다시 격화될 조짐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는 전날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사측과의 본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 투쟁지침을 결정했다.

노조는 26~27일 근무조별로 4시간씩 경고성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이 기간 연장근무 등도 거부하기로 했다. 광주·곡성·평택 공장의 노조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며 필수·방산 요원만 제외한다.

노조는 부분 파업 시기를 전후해 사측과의 교섭을 계속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섭에 진척이 없을 경우 다음달 15일 이후부터는 무기한 4시간 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회사 안팎에서 조심스레 2015년 임단협 타결 가능성을 예측했지만 일시금 상향 등 쟁점 사항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품질향상격려금 명목으로 일시금을 올려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사측은 일시금을 상향하려면 경영상황을 고려해 실질적인 생산과 품질안정화로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한 노조의 약속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지난해 39일간 파업 당시 제시했던 안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있다”며 “노사관계에서 주도권을 가지려는 사측이 원칙을 계속 내세우며 협상을 벼랑으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경영실적 악화에도 노조가 파업을 결정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앞으로도 교섭에는 성실히 임하겠지만 파업과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원칙에 따라 대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측 관계자는 “일시금 상향에 앞서 일시금 지급의 전제조건이 임금피크제 도입”이라며 “기본 협상 조건을 계속 외면하면서 노조 요구안만 충족해달라고 하는 것은 협상의 기본자세가 아니다”고 말했다.

노사는 추후 협의를 통해 교섭 일자를 정하기로 했지만 본교섭에서도 쟁점 사항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하고 있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