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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 서비스 차별화' 각양각색 렌터카 상품 봇물

기사승인 [2015-12-2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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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18 롯데렌터카 스마트픽 보도사진
롯데렌터카의 ‘스마트픽 서비스’는 차량과 함께 롯데마트몰에서 미리 주문한 상품을 함께 픽업할 수 있다. / 제공=롯데렌터카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요즘 20,30대 젊은층에서 자동차는 필수품이 아니라 기호품으로 취급을 받는다.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마이카’ 붐이 불면서 취업을 하자마자 할부로 신차를 뽑았던 때와 완연하게 다른 풍경이다. 이런 바뀐 세태의 뒷면에는 자동차 소유에 따른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인식이 크다.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필요할 때 빌려 타는 렌터카 시장은 이 덕분에 활황이다. 급성장하는 렌터카 시장을 잡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도 치열해진다.

2010년 25만7751대였던 국내 렌터카 등록대수는 올해 10월 말 기준 52만8639대로 2배가 넘었다. 기존에는 대기업과 정부 기관에서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개인도 렌터카를 타는 경우가 늘었다.

업계에서는 렌터카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전체 차량 대비 렌터카의 비율은 약 2.5%로 미국(7%)의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아직까지 성장 잠재력이 크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렌터카 빅 브랜드인 롯데렌터카, AJ렌터카, SK렌터카 등은 차별화된 상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시장점유율 25%로 1위인 롯데렌터카(구 KT금호렌터카)는 롯데그룹 계열사와 연계한 서비스가 강점이다. 제주 오토하우스에서는 롯데마트몰과 함께 ‘스마트픽 서비스’를 운영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롯데마트몰에서 미리 주문한 상품을 함께 픽업할 수 있다.

롯데멤버스 L포인트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한 ‘스마트 비콘 서비스’도 확대한다. 근거리 무선통신 장치인 비콘이 설치된 매장을 방문하면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혜택을 담은 쿠폰을 전송한다.아울러 무인 초단기 렌터카 서비스인 ‘그린카 카셰어링’도 확대한다.급격히 시장을 넓혀온 ‘쏘카’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롯데마트·롯데건설·롯데시네마와 한국지엠·쌍용차와의 제휴로 전국 1700개의 카셰어링 차고지를 운영 중이다.

시장점유율 12%대인 AJ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저비용 렌터카 브랜드인 ‘빌리카’를 론칭했다. 브랜드 이원화 전략이다. 예약부터 결제와 현장의 대여 절차가 모두 셀프 서비스로 가능하다. 저렴한 대여료와 신속한 서비스가 특징이다. 이 역시 쏘카를 의식한 방어 전략이다.

24시간 대여료는 주중 비수기 기준으로 경차는 7500원, 아반떼 등 소형은 1만1000원이다. 차량 정비, 청결 유지, 사고 처리 등 안전에 관한 서비스는 기존 AJ렌터카 품질표준에 맞춰 운영한다. 대여 때만 셀프서비스를 도입해 비용을 낮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2009년 사업 본격화에 나선 SK렌터카는 선택형 멤버십, 제주도 전기차 렌터카 운영 등으로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30%가 넘는다.

지난해 선보인 ‘선택형 멤버십’은 고객이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차량관리형, 도심여가형, 여행지원형 중 선택할 수 있다. 기존 렌터카 업체들의 멤버십 서비스가 차량관리에만 집중한 반면 SK렌터카는 업계 최초로 문화·관광상품으로 확대했다.

전기차 렌탈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차량 안에 전기충전소 검색이 가능한 내비게이션을 달았다. 자사의 스피드메이트 정비소와 긴급출동을 연계해 배터리가 방전되는 유사상황에 대처한다.

업계 관계자는 “렌터카 업체간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서비스 차별화가 핵심 키워드”라며 “유통·관광·금융업 등 타업종과 융합한 신규 서비스를 창출 능력이 성공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빌리카 사진자료] 제주
AJ렌터카의 ‘빌리카’는 예약부터 결제와 현장의 대여 절차가 모두 셀프 서비스로 가능하다. 저렴한 대여료와 신속한 서비스가 특징이다. / 제공=AJ렌터카


SK렌터카 제주도EV 사진
SK렌터카는 제주도에서 전기차 렌탈 서비스를 하고 있다. 차량 안에는 전기충전소 검색이 가능한 내비게이션이 장착된다. / 제공=SK렌터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