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아파트보다 나은 원룸, '슈퍼노멀' 현대차 신형 아반떼

기사승인 [2015-10-24 09:00], 기사수정 [2015-10-26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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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홍정원 기자 = 좋은 원룸이나 오피스텔이 아파트보다 나을 때가 종종 있다. 이유는 가지가지다. 입지가 좋아서 일수도, 볕이 잘 들어서 일수도 있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가격이다. 비슷한 정도의 만족감을 싼 값에 누릴 수 있다면 아파트 대신 원룸 또는 오피스텔을 선택할 것이다.

차도 그렇다.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현대자동차의 신형 아반떼를 탔다. 웬만한 중형 세단 부럽지 않았다. 값은 한참 싼데 만족감은 웬만한 중형 세단 이상이었다. 디자인, 성능, 경제성, 안락함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슈퍼노멀’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았다. 슈퍼노멀은 우리말로 비범함, 특별함 등을 뜻한다.

첫인상부터 특별했다. 전작보다 확실히 강렬해졌다. 어렴풋하게 음각으로 조각됐던 육각형 그릴이 선명해졌다. 보닛 위로 뻗은 두 갈래 직선이 강인한 인상을 더한다. 이날 받은 시승차의 색깔은 마리나 블루. 깊은 파란색이 햇빛을 은근하게 반사했다. 얼핏 현대차의 고급세단 제네시스의 모습이 연상됐다.

내부는 생각보다 넓었다. 시트도 편안하게 허벅지와 허리를 감쌌다. 시야도 편했다. 인테리어는 현대차의 중형세단 쏘나타를 연상시켰다. 분위기는 달랐다. 고급스러움보다는 익숙함과 편안함이 훨씬 많이 느껴졌다. 억지로 멋부리지 않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자연스러웠다. 마음이 편했다.

시동소리는 생각보다 컸다. 아반떼 특유의 가벼운 핸들도 여전했다. 엑셀은 생각보다 묵직했다. 주행감은 좋았다. 노멀모드나 에코모드에서는 조금 답답하지만 스포츠모드로 바꾸면 웬만한 중형 세단보다 나았다. 차가 가벼워서 그런지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가는 맛이 있다. 시속 150㎞까지는 무난하다. 그 이상 밟으면 약간 흔들림이 있지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불안하지는 않았다. 바람소리도 적당했다. 핸들이 가벼운 탓에 코너에서는 운전대를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운전하는 재미가 있었다.

닷새동안 300㎞ 넘게 달리는 동안 연비는 11.7㎞/ℓ가 나왔다. 시승기간 내내 거의 주행모드를 스포츠모드로 했음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노멀모드나 에코모드로 주행한다면 공인연비(13.1~13.7km/ℓ)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가솔린 모델을 기준으로 가격은 트림과 옵션에 따라 1384만~2125만원이다. 스마트 트림 이상을 고를 참이라면 이 차를 강력히 추천한다. 1600만~1800만원으로 중형 세단 이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스타일 트림을 고려 중이라면 신중할 필요가 있다. 스타일을 골랐다면 열선이나 내비게이션 등 거의 대다수의 옵션을 선택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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