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실용운전의 끝판왕 노린다" 시트로엥 C4 피카소

연비·넓은 실내 공간 장점, 고속에서의 소음 아쉬워

기사승인 [2015-10-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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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로엥 C4 피카소_주행 (1)


시트로엥 C4 피카소_주행 (6)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생각보다 작네. 이것저것 짐을 싣고 5명이 충분히 탈 수 있을까?”

시트로엥의 5인승 디젤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다목적 퓨전 차량) C4 피카소를 처음 봤을 때 “생각보다 작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탑승 인원이 줄어든 만큼 기존 7인승 모델보다 훨씬 콤팩트하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 역시 작을 것이라는 우려도 들었다.

하지만 막상 안에 들어가니 성인 5명이 여유 있게 탈 수 있었다. 특히 2열 3개 좌석들은 각각 개별적으로 조정이 가능했다. 다른 CUV 유형 차량 2열의 가운데 좌석은 성인 남성 3명이 타면 버리는 공간일 때가 많았지만 C4 피카소는 성인 남성들도 비좁지 않게 탑승할 수 있게 했다.

트렁크 공간은 537ℓ로 2열을 가장 앞 쪽으로 당길 경우 총 630ℓ까지, 2열 좌석을 접으면 최대 1851ℓ까지 늘어난다. 2열 바닥 아래 공간에도 추가 적재 공간을 마련했고, 트렁크 매트 아래에도 수납공간이 있다.

시트로엥 C4 피카소_인테리어(7)


실제로도 유모차·텐트·접이식의자 등의 다양한 짐을 실을 수 있었다.

부드러워 보이는 외관과 달리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내부 공간으로 인해 C4는 ‘CUV를 표방한 미니밴’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C4 피카소의 이 같은 디자인은 정통 미니밴을 추구하는 운전자들은 거부감이 들겠지만, 개성 강한 미니밴을 원했던 운전자들에게는 크게 환영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본격적으로 차량 성능을 알아보기 위해 경기 고양시에서 외곽순환도로를 거쳐 양평으로 향하는 코스를 운전해봤다.

C4 피카소에는 2.0 블루HDi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7.8 kg.m을 발휘한다. 일상생활에서 전혀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스펙이다. 외곽순환도로에서의 고속주행과 오프로드가 포함된 오르막길 운전에서 전혀 무리 없이 달릴 수 있었다.

우수한 연비는 C4 피카소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14.4km/ℓ. 도심과 오르막길, 막힌 고속도로까지 주행했음에도 오히려 14.8km/ℓ를 기록했다.

한국 사람들이 프랑스 브랜드에 가장 민감하게 여겼던 변속 충격도 기존 모델에 비해 그리 크지 않다는 느낌도 들었다.

다만 시속 110km이상의 고속에서 들리는 소음은 조금 거슬리기도 했다.

C4 피카소는 국내엔 ‘인텐시브’ 한 가지 트림으로만 출시됐다. 가격은 4190만원이다.

스마트한 외형을 갖춘 미니밴급의 CUV를 원하는 운전자들에게 시트로엥 C4 피카소를 추천해주고 싶다.
시트로엥 C4 피카소_인테리어(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