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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콤팩트 SUV의 교본 '뉴 아우디 Q3' 타보니

기사승인 [2015-09-27 12:51], 기사수정 [2015-09-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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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뉴 아우디 Q3.


아시아투데이 이상혁 기자 =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 아우디의 차들은 하나 같이 단정하고 반듯하다. 마치 잘 다려진 교복을 입은 모범생 같은 느낌을 준다. 개성과 반항기가 돋보이는 BMW 차들과는 확연하게 다른 정체성이 존재한다.

처음 ‘뉴 아우디 Q3’를 만났을 때의 느낌도 그랬다. 전후좌우 어디서 봐도 안정감 있게 다듬어진 작은 몸집은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교본을 보는 듯 했다.

아우디 Q3 시리즈는 2011년 처음 선보인 이래 다이나믹한 주행성능과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의 대표주자라 불리는 차종이다. 지난 5월 국내 출시된 부분변경 모델 ‘뉴 Q3’는 보다 입체적이고 반짝이는 라디에이터 그릴로 멋을 냈지만 특유의 단정함은 여전했다.

크기는 전장 4388mm, 전폭 1831mm, 전고 1608mm로 BMW X1이나 폭스바겐 티구안과 같은 급으로 보면 된다. 휠 베이스 2603㎜로 꽤 넉넉한 뒷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460ℓ로 다소 좁지만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365ℓ까지 확장 가능해 생각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3~4인 가족의 차로 딱 적당한 크기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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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아우디 Q3.


‘뉴 Q3’에는 3세대 2.0 TDI 디젤 엔진과 7단 S 트로닉 자동 변속기가 탑재됐다. 엔진 출력에 따라 최고 출력 및 최대 토크가 150마력, 34.7kg·m인 ‘뉴 아우디 Q3 30 TDI 콰트로’와 184마력, 38.8kg·m인 ‘뉴 아우디 Q3 35 TDI 콰트로’로 나뉜다.

그중 시승차는 ‘뉴 아우디 Q3 35 TDI 콰트로’로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걸리는 시간) 7.9초, 최고속도 219㎞/h의 강력한 성능을 낸다.

차에 탑승하자 카멜색 가죽시트가 스포티한 디자인과 은은한 윤기를 내며 품격을 뽐냈다. 손에 착 감기는 가죽 스티어링 휠의 감촉도 좋았다. 디스플레이가 대시보드 상단에 원터치 폴딩형으로 탑재됐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다만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센터페시아의 디자인과 재질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존재감을 심어주기에는 너무 무난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자 출발부터 ‘경쾌’했다. 저속부터 고속까지 ‘밟는대로 나간다’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만큼 오른발의 힘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어냈다.

주행중 핸들감이 근래 시승해본 그 어떤 차종보다 가볍고 민첩해 여성운전자들에게 더욱 제격일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처음 몇 분간은 미세한 핸들링에도 이리저리 방향을 트는 매끄러움이 적응되지 않았지만, 살짝만 밟아도 차체를 꽉 잡아주는 든든한 브레이크 덕에 불안감은 들지 않았다.

‘하이난 블루 메탈릭’ 컬러와의 조화도 일품이었다. 평소 튀는 컬러를 좋아하지 않는 기자지만 실물을 보자마자 푸른 바다를 떠오르게 하는 매혹적인 색감에 마음을 빼앗겼다. 이 컬러를 Q3의 대표 컬러로 정한 아우디의 탁월한 안목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품격과 성능을 모두 충족시키는 프리미엄 차답게 가격대는 다소 부담스럽다. 부가세를 포함해 △‘뉴 아우디 Q3 30 TDI 콰트로’ 디자인라인 5190만원, 스포트라인 5250만원 △‘뉴 아우디 Q3 35 TDI 콰트로’ 디자인라인 5590만원, 스포트라인 56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