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쉐보레 임팔라, 준대형시장의 새로운 대항마 될까

기사승인 [2015-08-17 06:00], 기사수정 [2015-08-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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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배성은 기자 = ‘미국산 자동차’ ‘쉐보레 최고급 세단’ ‘그랜저와 K7의 경쟁 모델’

쉐보레의 ‘임팔라’ 하면 떠오르는 단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임팔라는 2004년 이래 미국시장 최다 판매 대형 승용차로 58년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 북미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여태껏 국내 시장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드디어 이번달 공개됐다.

지난 14일 전남 여수공항에서 경남 남해까지 약 100㎞의 고속도로와 국도 구간에서 임팔라의 3.6ℓ 엔진 모델을 시승했다.

운전석에 앉아보니 시트가 부드럽게 몸을 감싸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속도로를 달리기 위해 가속 페달을 밟으니 ‘부드럽다’라는 느낌이 강했다. 가속 페달을 누른지 안 누른지 모를 정도로 부드럽게 밟혔다. 반면 목표 속도까지 도달하는 데에는 다소 시간이 걸리는 듯 했다.

핸들링도 부드럽게 진행됐다. 남해까지 이어진 꼬불꼬불한 거리에서도 원하는 대로 잘 꺾어졌다.

하지만 고속도로의 노면 상태가 나쁜 구간에서는 차체의 흔들림과 노면 상태가 그대로 전달돼 아쉬움이 남는다. 밑에서 단단히 차체를 잡아준다는 느낌이 덜했다.

임팔라의 장점 중 하나는 넓은 공간이다. 차체 길이는 5110㎜로 동급 모델 중에서 가장 길다. 무엇보다 널찍널찍한 트렁크는 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올 듯 싶다. 경쟁 모델인 그랜저, K7, 아슬란 등 보다 70∼80ℓ 넓어 골프채를 가로가 아닌 세로로 4개까지 넣을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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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음악. 차에는 11개의 고성능 스피커를 장착한 BOSS 프리미엄 서라운드 시스템이 탑재돼있어 노래를 들으면서 운전을 하니 여행의 설렘이 배가 되는 듯 했다.

무엇보다 세심한 배려가 돋보였다. 앞자리에는 휴대전화 무선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기종에 맞는 케이스를 별도로 구매해야하지만 무선충전으로 뜨거워질 휴대폰을 식히기 위해 에어콘 바람이 이 공간에도 제공된다. 휴대폰 무선 충전 액티브 쿨링 기능은 한국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적용됐다.

네비게이션이 탑재된 8인치 전동식 슬라이딩 터치스크린을 위로 올리면 USB를 꽂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금고로도 활용이 가능한 ‘시크릿 박스’라는 공간이 있다. 비밀번호도 설정 가능하기 때문에 귀걸이와 같은 귀중품을 넣어두기에 안성맞춤일 듯 하다.

공인 연비는 복합연비 기준 9.2㎞/ℓ인데 여수공항에서 남해까지 이와 비슷한 9.0㎞/ℓ를 기록했다.

아쉬운 점은 방향 지시등이 브레이크등과 같은 붉은 색으로 표시돼 구분이 어려웠다. 후면 방향 지시등 색이 붉은 색인 것은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기 때문에 다소 어색함이 느껴졌다.

판매가격은 2.5L LT 3409만원, 2.5L LTZ 3851만원, 3.6L LTZ 4191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