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기아차 신형 K5 연비·정숙성 ‘굿’…수입차 한판 붙자

빡빡한 핸들링은 아쉬워, 다이내믹한 성능 원하는 운전자에게 추천

기사승인 [2015-07-22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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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5 주행장면(1)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기아자동차의 신형 K5는 2010년 출시돼 국내 자동차 시장에 돌풍을 불러일으켰던 1세대 K5의 후속모델이다. 1세대 K5로 인해 기아차의 위상이 크게 도약한 것을 기억하는 소비자라면 신형 K5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을 것이다. 과연 기아차는 신형 K5로 다시 한 번 더 비상할 수 있을까?

신형 K5는 듀얼 디자인을 채택, 두 가지 디자인(MX·SX)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시승에 사용된 차량은 MX모델로 스포티함 보다는 중후함이 부각돼 있다. 실제 MX모델은 중후한 멋을 원하는 3040세대가, SX모델은 젊은 층이 선호한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차별화 된 신형 K5만의 장점이다.

신형 K5에는 국산차 최초로 휴대폰 무선충전기가 탑재됐다. 운전에 있어 절대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편리함으로 인해 ‘스마트카’를 탄다는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확 바뀐 센터페시아 역시 미래지향적으로 구성됐다. 누군가 한 것을 따라하기 보다, 독자적인 색깔 찾기에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

내부 공간은 전 모델 대비 10mm가 확보됐다고 하는데 실제로 넓어졌다고 느끼기엔 무리가 있었다. 다만 성인 남성 4명 모두 편안하게 앉아 있을 수는 있었다.

K5 주행장면(5)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조용하지만 묵직한 엔진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렸다. 시승 코스는 경기도 일산에서 양주에 이르는 약 65km 코스다. 차량은 1.7 디젤 모델.

차에 올라타 가속페달을 살짝 밟으니 부드럽게 출발한다. 도로에 접어드니 준대형차 이상에서 느낄 수 있었던 묵직함이 느껴졌다. 동급 차량에 비해 차체가 좀 더 단단해졌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 정도 속도를 낸 후 브레이크를 밟으니 정지할 시점에서 정확히 멈췄다.

시내 주행에 있어서는 만족스러웠다. 다만 코너링에 있어서는 다른 중형차보다 핸들링하기 빡빡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자유로에 진입해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힘껏 밟아봤다. 밟은 만큼 즉각적인 반응은 오지 않았다. 특히 경사로를 힘껏 달릴 때에는 동급 수입차에 비해 힘이 모자라다는 느낌도 들었다. 1.7 디젤모델의 경우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정숙성이다. 시속 120km까지 밟아봤지만 시끄럽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차체가 흔들린다는 느낌도 없었다.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한 시승한 후의 연비는 18.6㎞/ℓ로 공인연비인 16.0㎞/ℓ을 상회했다.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지 않은 다른 차량은 연비가 14㎞~16㎞ℓ를 기록한 만큼 연비 운전을 위해 이 기능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 가격은 2.0 가솔린이 2245만∼2870만원, 1.7 디젤은 2480만∼2920만원이다.

연비와 다이내믹한 운전을 원한다면 디젤 모델을, 묵직한 세단 고유의 맛을 원한다면 일반 가솔린 모델을 추천해주고 싶다.
K5 주행장면(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