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젊은 명품' 아우디 A3 스포트백 타보니

중후함과 젊음의 만남…주행 안정감 탁월
빗길에도 부드러운 핸들링 인상적

기사승인 [2015-06-23 06:00], 기사수정 [2015-06-2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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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A3 Sportback 01


A3C130008


아시아투데이 홍정원 기자 = 젊은이들을 위한 명품 브랜드가 따로 있다. 패션에서는 엠포리오 아르마니가 유명하다. 아우디도 마찬가지다. 명품 특유의 중후함에 세련된 이미지가 조화돼있다. A3 스포트백은 세련된 이미지가 강조된 명품이다. 명품 특유의 중후함을 잃지 않으면서 날렵한 라인을 갖춰 세련미를 풍긴다.

지난 12일 서울스퀘어 지하주차장에서 이 모델을 처음 만났다. 공교롭게도 이 차 바로 옆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급 세단 마이바흐가 서 있었다. 호랑이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개가 명견(名犬)이라더니 A3 스포트백이 딱 그랬다. 까만색 마이바흐와 대조되는 흰색 차체가 주차장 형광등에 반사돼 빛났다.

차 문을 열어 운전석에 앉았다. 알칸타라 가죽 콤비네이션 시트가 엉덩이와 허리에 부드럽게 닿아 편안했다. 안정감을 줬다. 주위로 눈을 돌려 이 차의 인테리어를 둘러봤다. 짙은 회색과 차분한 검정색으로 이뤄진 바탕색과 가죽소재의 고급스러움이 어우러져 중후한 멋이 풍겼다. 여기에 동글동글한 에어컨 송풍구며 빨간색 불이 들어오는 버튼이 가미돼 젊음과 세련미를 더했다.

이날은 비가 많이 왔다. 지하주차장을 나오자 지붕 전면을 뒤덮은 유리천장 위로 빗방울이 후드득 떨어졌다. 아스팔트 도로 위에 물이 고일 정도로 비가 쏟아졌지만 운전에는 지장이 없었다. 미끄러진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타이어가 아스팔트를 콱 움켜쥐는 듯 안정감 있는 그립감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빗방울이 맺혀 더 작아 보이는 사이드미러에 시야가 다소 제한되는 느낌은 불편했다. 이 차의 사이드미러는 끝이 날렵하게 깎여 있어 세련돼 보이지만, 깎인 만큼 거울의 면적이 좁아져 사각이 생긴다. 이날은 오른쪽 차선 뒤에서 달리는 차가 잘 안보여 애를 먹었다.

꽉 막힌 서울역 인근을 벗어나 속도를 높여봤다. 1단에서 2단으로, 2단에서 3단으로 변속될 때 조금 꿀렁거리는 편이다. 기어를 수동으로 바꿔 한 템포 빠르게 변속을 하면 변속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기어를 수동으로 바꾸니 계기판에 초록색 화살표가 한 템포 빠르게 변속 타이밍을 가르쳐준다. 수동으로 기어를 올리며 속도를 높여나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4단 기어까지 올라가면 거리낄 것이 없었다. 밟으면 밟는 대로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치고나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시속 80㎞에서 140㎞까지 올라갔다. 차체 중심이 낮아 안정감이 있었다. 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운전대 덕분에 자연스레 손에 힘을 꾹 주게 된다. 적당한 긴장감이 좋았다.

조그버튼식 내비게이션은 옥의 티. 스크린이 터치가 안돼 옛날 전화기처럼 다이얼을 돌려 숫자 또는 활자를 입력해야 하는 방식은 아무리 해도 익숙해지지 않았다. 주차할 때에는 후방카메라가 없어 조금 불편했다.

12일부터 16일까지 3박4일간 도심과 고속도로를 쉬지 않고 달렸지만 연료 게이지는 도통 줄어들지 않았다. 이 기간 기록한 실 연비는 15.5㎞/ℓ, 공인연비 15.8㎞/ℓ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가격은 △A3 스포트백 25 TDI 3650만원 △35 TDI 다이나믹 4290만원 △35 TDI 스포츠에디션 46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