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판매 돌풍 일으키는 현대차 '올 뉴 투싼' 타보니

거침없는 주행, 연비 인상적…코너링시 쏠림현상은 살짝 아쉬워

기사승인 [2015-04-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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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최근 가장 ‘핫’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는 현대자동차의 ‘올 뉴 투싼’이다. 2009년 2세대에 이어 6년 만에 3세대가 출시된 투싼은 출시된 지 불과 한 달 여만에 계약대수가 1만5000대를 넘기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 뉴 투싼은 다양한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유로6 기준을 달성한 R 2.0 디젤 엔진과 다운사이징 엔진인 U2 1.7 디젤 엔진 등 2가지 파워트레인으로 나눠 출시한 것이 특징이다.

R 2.0 모델이 SUV의 전통적 고객인 30대 중반 이상을 겨냥한 것이 특징이라면, U2 1.7 모델은 20∼30대 초반의 젊은층과 여성 운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추가됐다.

현대차는 같은 차량이지만 확연한 차이가 있는 두 모델을 통해 SUV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을 선언한 셈이다. 같지만 서로 다른 두 차량을 확인해보기 위해 인천 송도 일원 160km에 달하는 거리를 운전해봤다.

먼저 R 2.0 디젤엔진 모델을 운전해봤다. 2.0 모델의 내부는 투톤으로 디자인된 시트와 대쉬보드, 센터페시아의 스티치 등으로 인해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시동을 거니 묵직한 시동 사운드가 울려 퍼진다. 살짝 밟았는 데도 부드러운 힘이 느껴졌다. 좀 더 속도를 내기로 맘먹고 가속 페달을 밟으니 순식간에 속도계가 140km/h를 가리키고 있었다.

최고출력 186마력, 최대토크 41.0kg.m을 발휘하는 R 2.0 모델의 진가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급격한 오르막길에서도 RPM(엔진 분당 회전수)이 3000을 넘지 않는 등 비교적 여유로운 주행이 가능했다.

정숙성도 뛰어나 고속 구간에서도 옆 사람과 무리 없이 대화을 할 수 있는 정도였다.

R 2.0 모델의 공인연비 14.4km/ℓ이다. 실제 운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14.9/km의 수치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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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 2.0 모델을 충분히 몰아본 후 중간 지점에서 1.7엔진 모델로 교체했다.

약 300㏄가량의 배기량 차이 때문인지는 몰라도 1.7모델은 2.0 모델보다 묵직하고 중후한 맛은 떨어졌다. 비록 묵직함은 느껴지지 않지만 잘 나간다는 느낌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

국산 SUV 최초로 장착된 7단 DCT(더블 클러치 트랜스 미션)이 변속속도와 연비를 동시에 높여주는 만큼 R 2.0 모델에 뒤지지 않는 거침억는 주행도 가능했다.

U2 1.7의 경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으로 R 2.0 모델보다 확실히 스펙은 떨어지지만 승차감을 제외한 나머지는 비슷하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다만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차가 조금 쏠리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U2 1.7 모델의 가장 큰 장점으로는 연비를 꼽고 싶다. 고속 주행이 대부분이었던 것도 감안해야 하겠지만 실제 연비는 17.4km/ℓ를 기록하는 등 공인연비 15.6km/ℓ를 훨씬 앞섰기 때문이다.

투싼의 판매가격은 U2 1.7 디젤 △스타일 2340만원 △모던 2550만원이다. R2.0 디젤은 △스타일 2420만원 △모던 2655만원 △프리미엄 2920만원이다.

좀 더 강력한 운전을 원하면 R 2.0모델을, 연비 운전을 중시하는 젊은 운전자는 U2 1.7모델을 추천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