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지중해의 바람처럼···세련된 강렬함 과시

기사승인 [2015-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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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 사진 = 강태윤 기자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지중해의 바람을 의미하는 ‘기블리’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9% 성장한 732대였는데 그 중에서 기블리 모델이 7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승을 한 기블리 디젤은 브랜드 최초의 디젤 엔진 모델이다. 첫 인상은 럭셔리 스포츠 세단답게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이었다.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긴 엔진후드와 짧은 후미가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운전석에 앉자 최고급 가죽 소재인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가 몸을 편안하게 감싸줬다. 스타티어링휠 왼쪽에 있는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다른 차에서는 들을 수 없는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이 울렸다.

경기도 수원시부터 강원도 춘천숲 자연휴양림까지 왕복 216㎞를 시승코스로 잡았다. 약 186㎞의 고속도로와 30여 ㎞의 국도 등으로 이뤄진 도로에서 주행 성능 중심으로 테스트해 봤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들어서자 평일이라 그런지 전방에 차량이 별로 많지 않았다. 주행 모드를 스포트(Sport)로 바꾸자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시속 100㎞를 유지하던 속도계의 바늘은 몇 초만에 190㎞/h를 가리키고 있었다.

최고출력 275마력과 최대토크 61.2㎏.m을 발휘하는 3000cc V6 디젤 터보 엔진의 가속 성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불과 6.3초 만에 도달하는 스포츠카다웠다.

구불구불한 고갯길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급회전할 때도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50대 50의 전후 무게배분을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정확한 핸들링을 보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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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실제 주행연비 / 사진 = 강태윤 기자


운전을 마치고 계기판을 확인해보니 12.8㎞/ℓ의 연비가 나왔다. 기블리 디젤의 복합기준 연비 11.5㎞/ℓ보다 높은 수치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스타트-스톱 시스템 적용으로 연비를 6% 향상시켰다고 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모델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9890만원이다. 아름다운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을 고려할 때 1억원 미만에 스포츠 세단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다만 커다란 시프트 패들은 스포트 모드에서는 유용했지만 평소 방향지시 등을 넣을 때는 불편해 보였다. 편의 사양이 다소 부족한 점도 다소 아쉬웠다.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 사진 = 강태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