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세라티 기블리 | 0 |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 사진 = 강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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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지중해의 바람을 의미하는 ‘기블리’는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지난해 마세라티의 국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9% 성장한 732대였는데 그 중에서 기블리 모델이 7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시승을 한 기블리 디젤은 브랜드 최초의 디젤 엔진 모델이다. 첫 인상은 럭셔리 스포츠 세단답게 세련되면서도 역동적이었다. 부드럽게 흘러내리는 긴 엔진후드와 짧은 후미가 날렵하고 스포티한 느낌을 줬다.
운전석에 앉자 최고급 가죽 소재인 폴트로나 프라우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가 몸을 편안하게 감싸줬다. 스타티어링휠 왼쪽에 있는 스타트 버튼을 누르자 다른 차에서는 들을 수 없는 마세라티 특유의 배기음이 울렸다.
경기도 수원시부터 강원도 춘천숲 자연휴양림까지 왕복 216㎞를 시승코스로 잡았다. 약 186㎞의 고속도로와 30여 ㎞의 국도 등으로 이뤄진 도로에서 주행 성능 중심으로 테스트해 봤다.
서울춘천고속도로에 들어서자 평일이라 그런지 전방에 차량이 별로 많지 않았다. 주행 모드를 스포트(Sport)로 바꾸자 순식간에 앞으로 치고 나가기 시작했다. 시속 100㎞를 유지하던 속도계의 바늘은 몇 초만에 190㎞/h를 가리키고 있었다.
최고출력 275마력과 최대토크 61.2㎏.m을 발휘하는 3000cc V6 디젤 터보 엔진의 가속 성능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불과 6.3초 만에 도달하는 스포츠카다웠다.
구불구불한 고갯길과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에서 급회전할 때도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50대 50의 전후 무게배분을 통해 역동적이면서도 정확한 핸들링을 보장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 20150204_145841 | 0 |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실제 주행연비 / 사진 = 강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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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마치고 계기판을 확인해보니 12.8㎞/ℓ의 연비가 나왔다. 기블리 디젤의 복합기준 연비 11.5㎞/ℓ보다 높은 수치였다. 회사측에 따르면 스타트-스톱 시스템 적용으로 연비를 6% 향상시켰다고 한다.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모델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9890만원이다. 아름다운 디자인에 강력한 성능을 고려할 때 1억원 미만에 스포츠 세단을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매력적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다만 커다란 시프트 패들은 스포트 모드에서는 유용했지만 평소 방향지시 등을 넣을 때는 불편해 보였다. 편의 사양이 다소 부족한 점도 다소 아쉬웠다.
|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 0 | 마세라티 기블리 디젤 / 사진 = 강태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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