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이름 빼고 다 바꿨다는 현대차 'i40' 타보니

부드러운 변속, 정숙성 인상적…국산 디젤의 대안

기사승인 [2015-02-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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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i40 주행사진(2)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이름만 같을 뿐 완전히 새로운 차라고 보면 된다.” 현대자동차가 이 차에 갖고 있는 자신감이다.

2011년 출시한 i40는 국산 중형차로는 최초로 기획 단계부터 디젤 엔진의 성능 최적화에 중점을 두고 출시된 차량이다. i40는 당시 기세를 떨치던 유럽산 디젤차에 “더 이상 시장을 내주지 않겠다”는 국산 자동차의 자존심 선언이기도 했다. 이런 i40는 국산 디젤 차량의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운 유럽 디젤차들의 공세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i40가 출시되고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인 ‘더 뉴 i40’가 출시됐다. 뉴 i40는 배기량 1.7리터 디젤 엔진에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DCT)를 장착했다. 141마력,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낸다. 디자인도 회사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 2.0‘을 적용해 완전히 바꿨다. 말만 부분변경 모델이지, 사실상 풀 체인지에 가까운 수준이다.

새롭게 태어난 i40는 유럽산 디젤차와의 경쟁에서 앞설 수 있을까? 서울에서 춘천을 왕복하는 약 135㎞ 구간을 달려봤다.

차에 탑승, 시동을 걸고 달려보니 정숙성이 와 닿는다. 시속 100㎞ 이상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하는데 전혀 무리가 없었다. 가속 페달을 세게 밟으면 들리곤 했었던 풍절음 등도 기존에 비해 훨씬 작아진 느낌이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승차감이었다. 국산 디젤차가 간혹 통통 튀거나 흔들리던 것과 달리 i40는 서스펜션에서도 중형차급 이상의 묵직함이 감지됐다.

주행 중 변속 충격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적지 않은 디젤 차량들이 변속 시 상당한 충격으로 인해 승차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안정적 승차감은 i40에 탑재된 7단 DCT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적당한 과속이 포함된 운전에서는 16.3km/ℓ, 일반 운전을 한 상태에서는 18.1km/ℓ의 연비가 나왔다. 이 차의 공인연비가 16.7km/ℓ임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수치다.

그동안 빈약한 디젤 차량의 라인업에 실망한 사람이라면 i40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40는 디젤차의 장점인 고효율 연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단점이었던 정숙성·승차감 문제를 완전히 극복했기 때문이다.

더 뉴 i40 디젤 모델의 국내 가격은 2745만~3205만원이다. 가솔린 모델은 이보다 250만원 내려가지만, 이 차만큼은 꼭 디젤 모델을 추천해주고 싶다.

더 뉴 i40 주행사진(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