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우아하지만 강렬한 야누스 매력 ' BMW 420d 그란쿠페'

기사승인 [2015-02-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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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420d 그란쿠페
BMW 420d 그란쿠페 x드라이브 / 사진 = 강태윤 기자


아시아투데이 강태윤 기자 = BMW 420d 그란쿠페 x드라이브는 ‘야누스(Janus)’처럼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는 4도어 쿠페 모델이다. 쿠페의 날렵한 디자인에 BMW 특유의 역동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디젤 엔진의 높은 연비까지 장점으로 추가했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완만한 곡선의 루프라인은 우아함과 세련미를 풍긴다. 2도어 쿠페 모델보다 10㎜ 높은 헤드룸은 뒷자리에 키 180㎝의 성인이 앉았을 때 도 충분했다. 붉은 색 스티치로 포인트를 준 무광 블랙 가죽 시트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경기도 수원시부터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미동산수목원까지 120㎞ 거리를 시승코스로 잡았다. 약 90㎞의 고속도로와 30여 ㎞의 국도로 이루어진 코스에서 주행 성능과 연비를 테스트해 봤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자마자 앞좌석 벨트가 단단하게 조여졌다. BMW의 탑승자 보호 시스템 ‘액티브 세이프티’가 작동한 것이다. 우수한 차체 제어장치는 고속도로 인터체인지의 급격한 커브길에서 시속 100㎞ 이상 달려 안정적인 코너링을 가능하게 했다.

최고 제한 속도 110㎞/h 구간인 중부고속도로에서 주행 성능을 시험해 봤다. ‘에코 프로’ 주행 모드에서 시속 110㎞로 달리다가 ‘스포츠 플러스’로 변경하자, 속도가 순식간에 시속 130㎞ 가까이 올라갔다. 1500rpm을 유지하던 분당회전수도 2500rpm으로 바뀌었다.

최고출력 184마력과 최대토크 38.8㎏.m을 발휘하는 트윈파워 터보 디젤 엔진의 성능을 제대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스티어링 휠은 저속에서는 민첩하게 반응한 반면에, 고속에서는 다소 묵직하게 느껴졌다.
BMW 420d 그란쿠페
BMW 420d 그란쿠페 실제 주행 기록 / 사진 = 강태윤 기자


실제 주행 연비는 기대 이상이었다. 복합연비 15.6㎞/ℓ(도심 14.1·고속 17.9)를 훨씬 뛰어넘은 19.8㎞/ℓ를 기록했다.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장치와 오토 스타트 스톱 기능 등이 연비 절감에 큰 힘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에코 프로’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 스타일에 따라 최대 20%의 연료를 아낄 수 있다.

운전자를 위한 편의장치도 잘 갖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주행 중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발을 움직여 트렁크를 여닫을 수 있는 컴포트 엑세스 기능도 편리했다. 360도 서라운드뷰 시스템은 주차 때 뿐만 아니라 주행 중에도 주변의 장애물을 파악하는 데 유용했다.

시승하면서 다소 아쉽다고 느낀 점은 고속도로 주행 시 약간의 소음이 들렸다. 디자인적으로는 싱글 머플러(소음기)보다는 듀얼 머플러를 채택해 차량의 스포티함을 살렸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가격은 스포츠 라인 기준으로 부가세를 포함해 6110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일 수도 있지만 디자인·주행 성능·연료 효율성을 감안했을 때 그만한 값어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