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거부할 수 없는 남자의 로망…쉐보레 '카마로'

4000만원대 착한 가격 강점, 연비 아쉽지만 성능은 기대 이상

기사승인 [2015-0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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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자동차를 시승할 때 사람들의 시선이 그 어느 때보다 강렬히 꽂힐 때가 있다.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신차를 탔을 때, 국내에 소개된 적이 없는 차를 탔을 때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가장 관심을 많이 받는 건 스포츠카를 운전할 때다.

한국지엠 쉐보레의 대표적 ‘머슬카(성능을 강조한 미국형 스포츠카)’ 카마로RS의 경우 영화 ‘트랜스포머’의 흥행과 맞물려 ‘범블비’로 우리에게 친숙한 차량이기도 하다. 많은 차들을 시승해봤지만 운전자는 물론, 남녀노소 보행자들의 시선까지 느낄 수 있는 차는 카마로가 유일했다.

카마로의 디자인은 실용 영역에서의 군더더기를 모두 덜어내고 고성능 스포츠카에 맞는 특성만을 조합한 느낌이다.

낮은 차체에 반해 길이는 “나 강한 놈이요”라고 말하고 있는 듯하다. 차체 가운데를 가르는 검은색 라인과 대구경 듀얼 머플러의 조합은 강렬함을 넘어 위압감까지 주기에 충분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의외로 간단하다. 이것저것 조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운전자가 볼 때는 약간 섭섭할 수도 있는 조합이다. 운전석과 보조석의 경우 의외로 큰 공간이 책정됐다. 대형 세단보다 넓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앞좌석에 비해 성인 2명이 탈 수 있는 뒷좌석은 조금 불편해 보였다.

시승은 경기도 고양시에서 서울을 거쳐 강원도 동해까지 왕복하는 코스로 잡았다.

2014 카마로 RS_정면


시동을 켜고 주행을 시작했다. 일반 세단에서는 느낄 수 없는 우렁찬 엔진 소리가 운전자를 살짝 들뜨게 만든다.

카마로에는 6기통 3.6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323마력, 최대토크 38.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자유로를 달려보니 힘은 스펙이상이었다. 출발부터 시원하게 속도를 뽑아내는 만큼 자칫하면 과속하기에 딱 좋은 차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 웬만한 오르막길 역시 거침없이 내달릴 수 있었다.

코너링 역시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 고속에서도 묵직한 핸들링이 가능해 원하는 만큼의 위치이동을 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 성능도 발군이다. 조금 무리해서 급브레이크를 밟아봤지만 밀린다는 느낌은 전혀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멈출수 있었다.

다만 차체가 낮고 길다보니 주차할 때는 조금 불편한 점도 감수해야만 했다.

이 차의 연비는 8.4km/ℓ.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실제 운전에서도 공인연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카마로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이다. 홍보가 부족했던 것인지, ‘스포츠카는 비쌀 것’이라는 인식 때문인지는 몰라도 운전 중 만난 남성들은 이 차의 가격이 5000만원을 넘어갈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4760만원이라고 하면 “생각보다 싸다”며 놀라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머슬카에 대한 로망을 충족시키기에는 적당한 가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잘 달리는 자동차의 본질을 늘 느끼고 싶은 운전자, 때로는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픈 운전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마초’라고 생각하는 운전자들에 카마로를 추천한다.

2014 카마로 RS_정측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