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가격·연비 동시에 잡았다…'뉴 푸조 2008'

푸조 내년 돌풍 예고한 비밀병기, 실제 연비는 더 높아

기사승인 [2014-11-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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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 푸조 2008_주행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최근 가장 ‘핫’한 수입차인 푸조의 ‘뉴 푸조 2008’은 실용성이 극대화된 차다. 격한 퍼포먼스와 극한의 성능을 원하는 운전자는 이 차와의 궁합이 맞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수입차를 구입해 최소의 유지비로 운전하고 싶은 운전자에게는 주저 없이 추천해주고 싶은 차다.

지난달 29일 국내 시장에 출시한 푸조 2008은 사전 계약 1주일만에 무려 1000대 예약을 돌파했다. 이에 푸조의 공식수입원인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가 프랑스로 날라가 1500대의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을 정도다.

회사도 놀란 인기의 첫 번째 비결은 가격이다. 뉴 2008의 가격은 2650만원부터 3150만원이다. 수입차의 가장 큰 약점으로 지적됐던 가격을 최대한 낮췄다. 비슷한 사양의 국내차와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물론 가격만 싸다고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그동안 많은 수입차들이 ‘2000만원대’라는 가격을 들고 국내 시장에 출시됐지만 전부 성공하진 못했다. 일부는 연비 때문에, 일부는 휘발유라는 이유로 외면을 받기도 했다.

뉴 2008의 연비는 17.4㎞/ℓ다. 여기에 디젤을 연료로 쓴다. 또 아웃도어 활동이 늘어나면서 인기를 얻고 있는 CUV(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이기도 하다. 하늘을 온전히 담아내는 파노라마 선루프도 장착됐다. 스펙상으로는 운전자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는 다 갖췄다.

푸조 2008 이미지


뉴 2008에는 1.6 e-HDi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이 엔진의 최대 출력은 92마력, 최대 토크 23.5kg.m의 힘을 발휘한다.

뉴 2008의 성능을 시험해 보기 위해 서울 시내와 경기도 일대를 주행했다. 수치상으로는 다른 수입차보다 마력 등이 조금 떨어진다. 출발하자마자 강한 속력을 내려면 좀 더 세게 밟아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출발 이후 부터의 운전에서는 무리 없는 주행이 가능했다.

뉴 2008역시 다른 푸조 모델들과 같이 6단 반자동 변속기(MCP)가 탑재했다. MCP는 쉽게 말해 기능은 수동이지만 조작은 자동처럼 해주는 장치다. 이 때문에 변속이 진행될 때마다 살짝 멈춰서는 듯한 반응이 오기도 한다.

하지만 연비를 위해 수동을 선택하는 운전자도 있는 마당에 이 같은 변속 충격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비를 위해 수동변속 차량을 사고 싶지만 조작이 어려워 주저했던 운전자들에게 뉴 2008은 제격인 셈이다.

가혹한 연비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급가속, 급출발을 했고 오르막길에서도 평소보다 가속페달을 세게 밟았다.

그럼에도 뉴 2008의 실제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1,2㎞/ℓ가 더 나온 18.6㎞/ℓ을 기록했다. 자유로가 포함된 길을 달렸을 때에는 19.8㎞/ℓ를 기록하기도 했다. 운전 습관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높은 효율을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뉴 2008의 연비는 놀라운 수준이다.

앞서 말했듯이 뉴 2008은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차다. 즉 부담 없이 구입하고, 무리 없이 운전할 수 있는 차라는 얘기다. 먼 길을 오고가는 20대 직장인, 생애 두 번째 차를 고려하는 30~40세대 가장들, 무엇보다 연비 때문에 자가용 구입을 고민했던 운전자들에게 추전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