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조용한 '올 뉴 카니발' 탄탄해진 하체와 묵직한 운전대 느낌 일품

넓은 실내공간은 으뜸, 출시 한 달 반만에 1만7000대 사전계약 기록

기사승인 [2014-07-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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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카니발 주행사진(5)


정선(강원)/아시아투데이 김종훈 기자 = 출시 한 달 반만에 1만7000대 사전계약 기록을 세운 올 뉴 카니발은 9년간 기아자동차의 기술 발전과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모델이다.

올 뉴 카니발의 슬로건인 ‘아빠가 가르쳐준 세상’ ‘떠나야만 알 수 있는 것들..’처럼 신형 카니발은 세련된 외관부터 세단+SUV+미니밴의 장점만을 두루 갖춘 모습이 아빠처럼 믿음직 하다.

앞 모습은 후드 끝에서 당당하게 떨어지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라인은 역동적이다. 기존 모델 대비 더 넓어지고 날렵해진 헤드램프는 도시풍 세련미를 물씬 풍긴다. 최근 라이프 스타일은 가족 간의 여가 활동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가족을 위한 안전과 아이들을 배려한 여유로운 공간이 돋보인다.

기아차는 9일 올 뉴 카니발 기자단 시승행사를 가졌다. 이날 시승한 코스는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 출발해 영월에 위치한 동강 씨스타 리조트를 돌아오는 왕복 100km 구간을 주행했다.

카니발은 유로6 기준을 통과한 2.2 리터 E-VGT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 엔진의 최대 출력은 202마력, 최대 토크 45kg.m를 보인다. 운전석에 앉았지만 디젤의 단점이 진동과 소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유명 수입차 디젤 SUV와 비교해도 뛰어날 만큼 소음과 진동을 잡기 위해 노력한 것이 엿보인다. 최근 타봤던 프랑스 모델 보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에 놀랐다.

비가 내려 노면이 미끄러웠지만 묵직하게 느껴지는 스티어링휠은 유럽차를 연상케 할 정도로 안정적이다. 구불구불한 강원도 정선 인근 국도에서 올 뉴 카니발은 우수한 핸들링과 탄탄한 서스펜션(하체)을 뽐냈다. 오히려 과속방지 카메라가 신경 쓰일 정도로 가속감이 좋았다. 구불한 길에서 코너링은 미니밴 그 이상이었다. 언덕길도 힘차게 올라간다. 속도를 높여 코너를 돌아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초반 가속감도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고속도로에선 시속 150km까지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카니발은 센터페시아와 운전석이 최근 출시한 수입차 SUV 보다도 여유롭다. 내부는 기아차 세단과 패밀리 라인을 구축해 세단과 같은 우아한 느낌이다.

시승한 차량은 9인승이다. 좌석은 운전석 조수석과 2, 3열에 2석씩 배치했다. 마지막 4열엔 팝업 싱킹 시트로 3석이 있다. 싱킹씨트는 평상시엔 바닥에 들어가 있고 필요에 따라 꺼내는 방식으로 수납공간 확보에 탁월해 보인다.
올 뉴 카니발 캠핑사진
올 뉴 카니발의 넓은 공간은 가족 캠핑과 야외 활동에 제격이다.


운전석부터 3열까지 좌석은 넓고 편안하다. 아이들이 누워서 잠을 자면서 이동해도 된다. 좌석을 2석만 배치한 덕에 뒷 좌석 승객이 이동하기에도 편리하고 차안에서 옷을 갈아 입어도 될만큼 공간이 넉넉하다. 차안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에게 차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 활용은 만족 스럽다. 특히 세단 같은 느낌인데 밴처럼 고속도로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할 수도 있다.

고급 세단에 적용되는 스마트키,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등 다양한 편의장치와 안전장치도 장착됐다. 승객을 배려한 듀얼 선루프는 캠핑시 아이들이 밤 하늘을 지켜보기에 적당해 보인다. 충전용 USB단자도 마련돼 있다. 올 뉴 카니발의 가격은 9인승 모델 2990만~3630만원, 11인승 모델 2720만~35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