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그랜저 디젤, 이보다 조용할 수 없다

시속 200㎞까지 동승자와 대화, 탄탄해진 하체가 급커브서도 안정감, 거침없는 202마력에 착한 가격

기사승인 [2014-07-0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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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디젤 주행사진(3)
그랜저 디젤모델을 타고 인천 송도 서킷 급커브 구간을 주행하고 있다./제공=현대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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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를 적용한 안개 등이 시야를 대폭 넓혀준다./사진=김종훈 기자.


아시아투데이 김종훈 기자 = 현대자동차가 수입디젤차에 대응하기 위해 만든 야심작 ‘그랜저 디젤’을 출시했다. 출시 후 사전 계약이 1800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랜저 디젤에 대한 소비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고효율로 분석된다. 그랜저 디젤 2.2모델은ℓ당 14㎞(복합, 자동변속기)’, 18인치 타이어를 장착할 경우는 ‘ℓ당 13.8㎞’의 효율을 획득했다. 가솔린 2.4ℓ의 11.3㎞와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3일 그랜저 디젤 프리미엄 모델을 타고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인천 을왕리를 다녀오는 총 160km 구간을 시승했다. 이번 시승코스는 국내 최초의 도심 서킷인 ‘송도 도심 서킷’ 2.5km 구간을 포함했다. 송도 도심 서킷은 총 3번의 헤어핀(180도 회전)을 포함한 총 13번의 회전 구간을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디젤’은 BMW, 벤츠, 아우디, 폭스바겐과 비교해도 정숙성에서는 단연 돋보였다. 대부분 디젤 세단이 창문을 열면 소음이 크게 들리는 반면 ‘그랜저 디젤’은 디젤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했다. 특히 그랜저 디젤의 판매가격은 3254만~3494만원으로 수입차가 엔진이 통상 2000CC급 기본트림의 경우 내부 인테리어가 거의 없는 일명 ‘깡통차(무옵션)’가 많은 것과 비교해 성능과 인테리어 등 모든 요소가 월등하다.

기자가 탄 시승차는 ‘그랜저 디젤’ 프리미엄 트림으로 예약고객 중 69%에 선택한 모델이다.

그랜저 디젤에 탑재된 엔진은 2.2리터 클린 디젤 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의 힘을 낸다. 차에 올라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디젤 엔진의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주행모드가 일반에서는 독일차 보다 초반 가속감이 다소 떨어지나 싶더니 스포츠모드로 바꾸는 순간 BMW와 같은 짜릿한 파워를 느낄 수 있었다.

속도가 붙은 후 가속 능력은 탁월했다. 시속 200㎞까지 동승자와 대화를 하면서도 모를 정도로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였다. 가솔린 엔진과 정숙성의 차이가 없었다. 동급의 여타 독일 디젤차보다 정숙성이 좋았다. 오히려 나머지 수입차는 비교 대상도 되지 않았다.

시승구간 중에 오는 4~6일 열리는 코리아스피드페스티벌(KSF)의 서킷을 돌았다. 곡선 주로 주행능력을 시험해 볼 수 있었는데, 시속 70㎞ 핸들을 180도로 회전해도 탄탄해진 하체(서스펜션)가 빠른 복원력을 나타냈다. 고속 회전 시 언더스티어(차량이 바깥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ESP(차체제어장치)가 잡아줬기 때문이다.

또 시야 사각지대 차량이나 후방에서 고속으로 접근하는 차량 등을 감지해 경보하는 ‘후측방 경보 시스템’과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은 안전운전에 도움이 됐다.

실내는 보다 간결하게 디자인 된 센터페시아와 기능에 따라 단순화 및 재배열한 스위치 버튼 등을 통해 보다 쉽고 편하게 조작할 수 있었다.

복합 기준연비는 14㎞/ℓ다. 편도 약 80km를 왕복하는 동안 가는 길은 13.0㎞/ℓ, 오는길은 12.0㎞/ℓ가 나왔다. 서킷의 극한 체험 등이 연비를 떨어트린 탓을 감안하면 보통 수준의 연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