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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미국차의 진가를 보여주마...포드 ‘포커스 디젤’

기사승인 [2014-07-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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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Ford Focus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많은 운전자들이 ‘미국차’에 대해 고정관념을 갖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차는 힘은 좋은데 연비가 나쁠 것”이라는 생각이다.

긴 이동 거리, 풍부한 자원 등의 환경으로 인해 그동안 미국에서 차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은 안전과 성능, 거대한 외관 등이 꼽혔었다. 자연히 자동차 제작사들도 연비보다는 다른 부분을 우선시 하게 됐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연비는 운전자들이 차를 구입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필수 요소가 됐다. 이는 연비가 좋지 않은 차로서는 치열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생존할 수 없다는 뜻도 된다.

그런 점에서 포드의 포커스 디젤은 ‘미국차에 대한 고정관념의 파괴’라는 임무를 맡고 있는 대표 주자라고 할 수 있다. 이 차는 동급 최고 수준인 리터 당 17km라는 공인 연비를 보유하고 있다.

포커스 디젤의 진가를 확인하기 위해 경기도 일산에서 가평까지 이르는 길을 운전해봤다.
2013 Ford Focus


실용성이 강화된 해치백 차량인 만큼 포커스 디젤의 외관은 화려하지는 않다. 다만 미끈하게 빠진 뒷모습으로 인해 여느 해치백과는 달리 날렵하다는 인상이 강하게 드는 것이 특징이었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니 다소 경쾌한 시동음이 들렸다. 출발 직후 시속 30km 이하 구간에서는 약간은 답답한 느낌도 들 정도였다. 하지만 시속 30km부터는 거침없이 치고 달리는 시원함이 느껴졌다.

이 차에는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7㎏·m를 발휘하는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여기에 듀얼 클러치 6단 파워시프트 변속기가 장착돼 부드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주행도 가능했다.

시속 50km에서 110km까지의 고속구간에서도 별다른 변속 충격이나 불안전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중형 디젤차라 어느 정도의 소음도 예상됐지만, 시속 100km 이상에서나 외부 소음이 들릴 정도였고, 그 이하 구간에서는 비교적 조용히 운전할 수 있었다.
2013 Ford Focus


승차감도 좋아 비포장도로에서도 상하-좌우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고속구간과 언덕길, 시내를 고루 주행했음에도 연비는 공인연비(17km/ℓ)와 거의 흡사한 16.7km/ℓ를 기록했다. 실제 주행연비는 매우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한편 이 차는 국내에서 해치백의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는 폴크스바겐의 골프와 자주 비교된다.

골프(2.0 TDI)기준 최고출력 150마력, 최대토크 32.6kg·m에 16.7km/ℓ의 스펙을 갖고 있는 만큼 포커스 디젤의 일부 성능은 골프를 앞서기도 한다.

더욱이 가격을 놓고 봤을 때 포커스 디젤은 2990만~3090만원을 형성하고 있어, 3300만원대인 골프보다도 다소 유리하다.

이처럼 해치백계의 팔방미인을 자처하고 있는 포커스 디젤이지만 생각보다 ‘인지도가 낮다’라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이 부분의 경우 국내 판매사인 포드코리아가 해결해야 할 숙제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입차 대비 낮은 가격에 고연비 디젤차를 원하는 운전자에게 포커스 디젤을 추천해주고 싶다.
2013 Ford Foc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