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강인함과 섬세함의 공존…BMW 뉴 X5

강력한 힘과 속력, 탁월한 연비(12.3 km/ℓ)가 강점

기사승인 [2014-05-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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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뉴 X5 (4)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1999년 처음 출시된 BMW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5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총 130만대 이상이 팔렸다. 특히 지난해 말 출시된 뉴 X5 시리즈는 고가(9330만~1억3790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잘 나가는 BMW의 대표 SUV 중 하나다.

X5의 인기에 대해 BMW코리아는 “기존 SUV가 험로 주행에 강점을 보였다면 X5는 도심에서도 잘 달리는 이미지를 구축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확인해보기 5인승 모델인 ‘뉴 X5 xDrive30d’를 타고 위해 서울에서 자유로를 거쳐 경기도 포천까지 이르는 길을 운전해봤다.

이 차의 외관은 보기만 해도 듬직하다. 헤드라이트가 기존 모델에 비해 좀 더 커진 만큼 전면부의 강인한 인상도 눈에 확 들어온다.

하지만 전체적인 측면라인은 강한 인상보다는 미끈함이 부각된다. 차체길이도 전 세대 모델에 비해 32mm 늘어났다.

BMW 뉴 X5 (5)


실내 인테리어는 물 흐르는 듯한 대시보드와 고급스러운 내부 마감 등으로 인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3가지 색상으로 조절이 가능한 발광다이오드(LED) 실내등이 추가된 만큼 야간에는 색다른 매력을 발산하기도 한다.

5명을 전부 태우고 짐을 실어도 넉넉한 공간이 확보된다는 점도 이 차의 장점으로 꼽고 싶다.

뉴 X5에는 새로운 iDrive 터치 컨트롤러도 적용됐다. 터치 패드를 이용해 문자나 숫자 등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단 처음 접하는 운전자는 충분히 숙지한 후 조작할 것을 권한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아파트 주차장을 미끄러져 나간다. 자유로에 진입해서 가속 페달에 힘을 살짝 주었더니 금방 시속 100km을 넘어버린다.

뉴 X5 xDrive30d는 직력 6기통 트윈터보 디젤 엔진이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살짝 밟았다고 느꼈을 뿐인데도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의 속력은 충분히 발휘한다.

여기에 상시 4륜구동 시스템인 ‘xDrive’가 적용된 만큼 어떠한 길에서도 힘을 들이지 않는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xDrive는 자동으로 앞바퀴와 뒷바퀴의 구동력 배분을 0~100%까지 제어하는 기술로 주행속도, 바퀴 회전 속도, 조향각도, 가속페달 위치 등을 알아서 판단해 최적의 주행을 가능케 하는 기술이다.

뉴 X5는 다소 높은 차체임에도 급격한 코너링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차체 무게가 아래쪽에 쏠려 다른 SUV보다 흔들거림이 적다는 느낌도 받았다. 불규칙적으로 튈 수 있는 오프로드에서도 큰 상하 움직임 없이 안정적인 운전이 가능했다.

뉴 X5는 이전 모델에 비해 무게를 40kg 줄였다. 이를 통해 공기저항계수(Cd)가 동급 최고인 0.31까지 낮아짐과 동시에, 공인연비는 12.3 km/ℓ를 기록했다. 자체가 큰 SUV 특성상 중형 세단과 비슷한 12.3 km/ℓ 라는 연비는 큰 경쟁력으로 꼽고 싶다.

운전 보조 사양으로 360도 서라운드 뷰와 주차 거리 경보장치 등이 포함됐다. 그런 만큼 여성 운전자들도 쉽게 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승에 사용된 뉴 X5 xDrive30d 5인승의 가격은 9330만원, 7인승 모델의 경우 9790만원이다.
BMW 뉴 X5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