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네'…제네시스 GV70 3.5T 4WD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로 디자인 정체성 이어받아
탁트인 전방 시야 인상적…심플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고속에도 안정적…프리미엄 SUV 다운 정숙성과 승차감

기사승인 [2020-12-17 08:00]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KakaoTalk_20201215_134431535
제네시스 GV70 3.5T 4WD/사진=이상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제네시스가 올들어 잇따라 신차를 선보이며 사상 첫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의 마지막을 브랜드 첫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로 장식했다. 사전 공개된 이미지만으로도 이미 ‘역대급 디자인’이란 호평이 이어졌지만, 직접 시승을 통해 받은 느낌은 실제로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이었다.

지난 15일 열린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제네시스 GV70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스타필드하남을 출발해 경기도 가평 코미호미를 돌아오는 왕복 약 100㎞이며, 시승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3.5T 4WD에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 1, 파퓰러 패키지 2 등이 적용된 모델이다. 21인치 다크 스퍼터링 휠이 적용됐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715㎜, 1910㎜, 1630㎜, 휠베이스 2875㎜로 경쟁 모델인 메르세데스-벤츠 GLC, BMW X3와 비교해 가장 큰 차체 사이즈를 보인다.

실제로 본 첫인상은 우아함과 역동성의 공존이다. 전면부는 제네시스 엠블럼을 형상화한 크레스트 그릴과 쿼드램프로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정체성을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지-매트릭스’ 패턴을 라디에이터 그릴과 인테이크 그릴에 적용해 역동성을 더욱 강조한 느낌이다. 보닛이 그릴쪽으로 살짝 내려와 덮으면서 유니크한 모습이다.

측면부에 가로지르는 파라볼릭 라인은 우아함을 더하며,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둥그런 테일 게이트는 쿠페를 연상시킨다. 후면부의 쿼드 테일램프는 마치 전면부의 쿼드램프에서 이어진 듯한 느낌을 주며, 세로형 크레스터 머플러 팁은 강력한 성능을 나타낸다.

KakaoTalk_20201215_134431535_01
제네시스 GV70 3.5T 4WD 실내 인테리어/사진=이상원 기자


운전석에 앉으면 우선 전방이 한눈에 들어오는 탁트인 시야가 일품이다. 심플한 디자인의 대시보드와 플래그 타입의 사이드 미러로 A필러쪽 시야를 더욱 확보한게 큰 몫을 한다. 운전석에서 바라보는 보닛은 가운데는 움푹 파인채 양옆은 튀어나와 매우 공격적인 모습이다

인테리어는 기대 이상의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여백의 미’를 강조하면서 타원형을 실내 곳곳에 활용해 심플함과 볼륨감을 극대화해 디자인을 완성한다. 대형 고화질 디스플레이와 타원형의 공조 디스플레이는 미래지향적인 느낌까지 더한다.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을 가로지르는 크롬라인은 실내를 더욱 넓어 보이는 효과를 주며, 센터콘솔은 여러겹을 겹친 것과 같은 계단식으로 디자인돼 유니크한 모습이다.

2열 거주성과 편의성 또한 훌륭한다. 2열의 넉넉한 레드룸과 리클라이너 기능이 적용된 시트는 훌륭한 착좌감을 자랑하며, 3존 공조로 2열의 온도를 독립적으로 조절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트에는 열선뿐만 아니라 통풍기능까지 적용됐다.

KakaoTalk_20201215_134431535_03
제네시스 GV70 3.5T 4WD/사진=이상원 기자


주행을 시작하면 가솔린 3.5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의 성능으로 부드럽게 치고나간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1초면 충분하다. 특히 넉넉한 힘으로 고속에서 재가속에도 답답함없이 여유로움을 유지하며, 낮은 착좌 지상고로 고속과 코너링에도 SUV 답지 않은 안정적인 모습이다. 시속 130㎞가 넘어가면 시트를 자동으로 조여줘 운전자 상체를 꽉 잡아주기까지 한다.

프리미엄 중형 SUV 답게 정숙성과 승차감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차음유리를 적용하고, 2중 구조 플로어 흡차음 성능을 강화했을 뿐만 아니라,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돼 전방 카메라 및 내비게이션 정보를 이용해 미리 전방 노면 정보를 인식하고 세스펜션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민감해지는 가속페달만 민감해질 뿐만 아니라, 가상 엔진 사운드를 출력해 주는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은 더욱 경쾌하고 듣기 좋은 엔진 사운드를 구현한다. 여기에 진화된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우수한 시인성으로 내비게이션 정보를 더욱 직관적으로 안내하고, 디지털 클러스터에 적용된 3D 기능은 기존 G70보다 훨씬 개선되면서 울렁거림 없이 다양한 모습을 연출한다. 주행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8.2㎞/ℓ를 기록했다.

한편 제네시스 GV70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4880만원 △가솔린 3.5 터보 5830만원 △디젤 2.2 5130만원이다.

KakaoTalk_20201215_134431535_02
제네시스 GV70 3.5T 4WD/사진=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