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가족 모두를 위한다면'…기아차 카니발 2.2 디젤

'심포닉 아키텍처' 그릴 적용…세련되면서 웅장한 모습
탁트인 시야로 개방감 더해…뒷 좌석 거주성·편의성 ↑
2.2 디젤엔진 '시원시원한' 가속…디젤 모델 비중 80%

기사승인 [2020-10-24 06:00]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KakaoTalk_20201018_183848267
4세대 카니발/사진=이상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기아자동차 ‘카니발’이 국내 대체재가 없는 패밀리카라는 사실에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연식변경만으로도 매월 수 천대의 안정적인 판매량을 유지할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기아차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6년만에 완전히 새로워진 4세대 카니발을 선보였다. 전형적인 미니밴의 모습에서 과감하게 탈피하고,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면서 분명 가족을 위한 최고의 차임에 틀임 없었다.

최근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약 150㎞ 구간에서 신형 카니발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2.2 디젤 9인승에 최상위 트림인 시그니처 풀옵션 모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155㎜, 1995㎜, 1740㎜, 휠베이스는 3090㎜로 이전 세대 모델 대비 전고는 그대로 지만, 전장·전폭·휠베이스 각각 40㎜, 10㎜, 30㎜ 늘어나며 더욱 날렵하고 안정적인 모습이다.

전면부는 기존의 전형적인 ‘타이거 노즈’ 그릴에서 벗어나 카니발만의 특별함을 강조한 듯 ‘심포닉 아키텍처’ 라디에이터 그릴로 세련되면서도 웅장한 모습을 보인다. 특히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은 그릴과 경계를 허물면서 큰 차체에 날렵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측면부로 돌아가면 C필러에 입체적인 패턴의 크롬 가니쉬를 적용해 포인트를 줬고, 후면부의 리듬을 형상화한 슬림한 일자형 리어콤비 램프는 차체를 더욱 웅장하게 보이는 효과를 준다. 영문 필기체로 쓰여진 카니발 로고는 심플한 후면부 디자인에 세련함을 더한다.

KakaoTalk_20201018_183848267_01
4세대 카니발/사진=이상원 기자


실내로 들어가면 12.3인치의 대형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클러스터는 다이나믹 모드로 전환할 경우 날씨에 따라 배경이 바뀌며, 터치식 버튼의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쪽으로 살짝 틀어져 있어 조작에 편리함을 더한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슬림한 메탈 에어벤트는 실내 공간을 넓어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주며, 우드 트림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도어트림에 적용된 입체 패턴의 무드램프는 외부 C필러와의 통일성을 강조하며 실내 포인트 요소다. 플래그 타입의 사이드 미러가 적용돼 A필러쪽이 개방감을 더하며 탁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뒷 좌석의 경우 B필러에 별도의 손잡이가 달려있어 탑승에 편리함을 더한다. 2·3열 시트는 각도 조절이 가능하고, 특히 2열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이 적용됐다. 독립 공조와 천장에 달린 버튼을 눌러 음성인식도 가능하다. 후석 취침 모드는 뒷 좌석의 편안한 휴식을 위해 스피커 출력을 낮추는 등 우수한 거주성과 편의성을 자랑한다. 다만 뒤로 갈수록 공간성이 떨어지며 4열은 사실상 성인이 앉기에 불가능할 정도다. 실내 곳곳에 그대로 드러난 플라스틱 마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스마트스트림 2.2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m의 성능을 발휘하는 카니발은 공차중량만 2030㎏인 큰 차체를 움직이는 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다. 초반을 비롯해 재가속에서도 부드럽게 가속이 이뤄지며 미니밴임에도 주행의 즐거움을 주기에 충분한 출력을 뿜어낸다. 카니발 판매량 가운데 디젤 모델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주행을 마치고 최종 연비는 공인 복합연비 13.1㎞/ℓ를 상회하는 15.6㎞/ℓ를 기록했다.

한편 4세대 카니발 2.2 디젤 9인승 모델의 판매가격은 3280만원부터다.

KakaoTalk_20201018_183848267_02
4세대 카니발/사진=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