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진정한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 타보니

6기통 엔진 탑재, 오프로드 강력
전고 35㎜ 낮아져 외관 더 날렵
온로드 승차감은 예상외로 안락

기사승인 [2020-09-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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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뉴 콜로라도 공식 출시_08
쉐보레의 픽업트럭 ‘리얼 뉴 콜로라도’./제공 = 한국지엠


인천/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한국지엠이 지난해 9월 선보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수입 픽업트럭 시장을 개척한 모델로 ‘아메리칸 정통 픽업트럭’을 찾는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그 결과 콜로라도는 올해 상반기 수입차 판매 ‘톱5’에 오른 데 이어 지난달까지 월평균 400대 판매를 유지하며 그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독점해 온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의 강력한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지엠은 지난달 말 콜로라도의 부분변경 모델 ‘리얼 뉴 콜로라도’를 투입하며 국내 픽업트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었다. 불과 1년 만에 큰 폭의 상품성 개선을 거친 리얼 뉴 콜로라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증가에 힘입어 사전계약 물량 300대가 2주 만에 완판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이달 초 지프 글래디에이터의 합류로 픽업트럭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리얼 뉴 콜로라도의 활약이 주목되는 이유다.

지난 18일 신형 콜로라도를 타고 인천 영종도 네스트 호텔을 출발해 인근 오성산 일대에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를 왕복하는 14㎞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21 쉐보레 리얼 뉴 콜로라도’에 새롭게 추가된 ‘Z71-X’ 트림으로 기존 ‘익스트림’ 트림보다 한 단계 높은 최상위 모델이다.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리얼 뉴 콜로라도 공식 출시_01
쉐보레의 픽업트럭 ‘리얼 뉴 콜로라도’./제공 = 한국지엠


신형 콜로라도의 전장과 전고는 각각 5395㎜, 1795㎜로 이전 모델보다 길이가 20㎜ 짧고 높이는 35㎜ 낮다. 이 때문에 픽업트럭 특유의 투박한 느낌보다는 강인하고 날렵한 인상을 줬다. 외관 중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로 새로운 디자인의 검은색 라디에이터 그릴로 포인트를 줬고 안개등과 하단 공기 흡입구를 모두 덮는 범퍼 디자인을 통해 정통 오프로더의 DNA를 강조했다. 후면부에는 쉐보레 음각 레터링을 좌우로 길게 배치해 과거 쉐보레 트럭과 같은 실루엣을 연출했다.

신형 콜로라도의 핵심인 오프로드 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오성산으로 진입하자 다양한 시승 코스가 마련돼 있었다. 첫 번째 코스는 사면로 코스로 별도의 가속페달 조작 없이 좌우 30도 경사의 흙길을 안정적으로 빠져나갔다. 특히 경사가 35도에 달하는 언덕 경사로 코스를 오를 때 폭발적인 힘과 출력이 그대로 전해졌고 언덕을 다시 내려갈 땐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는 동작만으로 ‘힐 디센트 컨트롤’이 작동해 일정 속도를 유지했다. 신형 콜로라도에 새롭게 추가된 이 기능은 내리막길에서 자동으로 적절한 제동력을 발휘해 차량의 속도를 유지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리얼 뉴 콜로라도 미디어 시승회_범피 코스
쉐보레의 픽업트럭 ‘리얼 뉴 콜로라도’./제공 = 한국지엠


깊은 구덩이가 연속으로 패인 범피 코스에서 신형 콜로라도의 험로 탈출 능력은 빛을 발했다. 오른쪽 앞바퀴가 구덩이 속에 완전히 잠기거나 왼쪽 뒷바퀴가 공중에 떠 있는 상태에서도 간단한 가속페달 조작만으로 손쉽게 빠져나갈 수 있었다. 이는 ‘전자식 오토트랙 액티브 4×4’로 불리는 콜로라도의 사륜구동 시스템과 접지력 차이에 따라 차동 기능을 제한하는 ‘LSD’, ‘록업’ 기능 덕분이다. 마지막 오프로드 토잉 코스에선 최대 3.2톤에 달하는 콜로라도의 견인 능력을 간접 체험했다. 약 500㎏ 무게의 트레일러가 결착된 콜로라도를 몰고 진흙길과 바윗길을 거쳐 도강까지 시험해 본 결과 의외로 가뿐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오프로드 코스 체험을 마치고 네스트 호텔로 복귀하는 동안 잠시나마 공도에서 주행 성능을 경험했다. 육중한 픽업트럭임에도 가솔린 모델답게 정숙성과 승차감이 우수했고 엔진의 회전 질감 또한 만족스러운 수준이었다. 리얼 뉴 콜로라도의 트림별 가격은 익스트림 3830만원, 익스트림 4WD 4160만원, 익스트림-X 4300만원이며 새롭게 추가된 Z71-X는 4499만원, Z71-X 미드나잇 에디션은 464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