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플래그십의 품격'…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

상어 코 연상 디자인 강렬함 더해
가속때 몸이 시트에 파묻혀 짜릿
육중한 차체에도 안정적 코너링

기사승인 [2020-09-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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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사진=이상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이름만 들어도 설레게 만드는 자동차가 전 세계 과연 몇 대나 있을까?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는 그 이름만으로도 플래그십 세단의 품격과 함께 이탈리아 감성이 온 몸으로 전달되며 전율을 느끼게 했다. 콰트로포르테는 특유의 아름다운 배기음 뿐만 아니라, 강렬한 디자인과 블랙 턱시도를 말끔하게 차려입은 신사가 운전석에서 내릴 것만 같은 느낌을 주며 존재만으로도 주위 분위기를 압도했다.

최근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약 200㎞ 구간에서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를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콰트로포르테 S Q4 모델에 스포티한 감성을 더한 그란스포트 모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5265㎜, 1950㎜, 1485㎜, 휠베이스는 3170㎜로 포르쉐 파나메라보다 전장과 휄베이스는 216㎜, 220㎜ 길며, 전폭은 13㎜ 넓고, 전고는 48㎜ 높다. 외관에서부터 마세라티의 플래그십 세단 다운 존재감을 드러낸다.

전면부는 마치 한 마리의 야수가 마세라티의 엠블럼 ‘삼지창’을 물고 있는 듯한 인상을 주며 시선을 주목시킨다. 실제로 ‘알피에리 콘셉트카’에서 영감을 받아 ‘상어의 코’를 형상화해 강렬한 이미지를 구현했다고 한다. 마세라티의 시그니처 사이드 흡기구는 상어의 아가미를 연상시키며 이탈리아 브렘보 사의 레드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는 외관의 포인트 요소다.

후면부는 역대 콰트로포르테와 같이 디자인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브랜드명 레터링과 리어램프 사이를 잇는 크롬 라인 가운데를 엠블럼을 상징하도록 뾰족하게 만들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다. 펄이들어간 짙은 블루 컬러의 외장은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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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사진=이상원 기자


실내에 들어가면 럭셔리한 내부 디자인이 인상적이다. 천장은 스웨이드, 아래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고급 소재를 아낌 없이 사용해 플래그십의 품격을 극대화시킨다. 여기에 크롬으로 포인트를 더한다. 특히 스티어링 휠의 경우 가죽에 로고가 박혀있는 듯한 이미지로 흠잡을 데가 없다.

콰트로포르테에는 로고가 많이 새겨져 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더해진 계기판을 비롯해,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 기어노브, 헤드 레스트, 페달 등에서 쉽게 로고를 찾아볼 수 있다. 자칫 로고를 남발한다는 인상을 줄 수도 있지만 전혀 촌스럽거나 지나치다는 느낌이 없다.

플래그십 세단 답게 2열의 거주성도 매우 우수하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동급 차종 대비 전혀 밀리지 않는 레그룸을 확보하며 시트의 착좌감도 훌륭하다.

운전석 왼편에 있는 엔진스타트 버튼을 누르면 묵직한 배기음을 뿜어내며 마치 야수가 깨어나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페라리와 공동 개발돼 마라넬로 공장에서 마세라티만을 위해 만들어진 3.0ℓ V6 엔진과 ZF사의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대출력 430마력, 최고출력 59.2㎏.m의 성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도달하는 데 단 4.8초면 충분하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우선 큰 차체를 가볍게 밀고 가는 모습에서 강력한 힘이 그래도 전달된다. 부드러운 가속으로 저속에서 고속의 영역까지 밀고 나가는 느낌이 아주 좋다. 급가속에서는 몸이 시트속으로 파고들며 짜릿함을 선사하며, 마세라티 특유의 아름다운 배기 사운드는 질주 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고속에서 노면 소음은 다소 유입되는 반면 풍절음은 곧잘 잡아 스포티함과 정숙함을 적절하게 섞은 듯한 느낌이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더욱 강력한 배기음이 실내로 유입되며 마세라티만의 감성이 폭발하는 순간이다.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코너링에서도 부드러운 모습을 유지한다.

한편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의 판매가격은 1억876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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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S Q4/사진=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