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쿠페형 SUV의 원조, 괴물의 심장을 품다'…BMW X6 M50d

LED조명 키드니 그릴로 포인트
크리스털 느낌 기어노브에 감탄
최고급 메리노 가죽시트로 안락
쿠페의 날렵함 SUV 실용성 조화

기사승인 [2020-09-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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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 M50d/사진=이상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도 쿠페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원조인 ‘BMW X6’는 역시 달랐다. 2008년 첫선을 보인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이미 45만대 이상 판매되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쿠페형 SUV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만, 여기에 단종을 앞둔 ‘괴물의 심장’ M50d가 탑재되며 더욱 특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최근 서울역을 출발해 서울 일대를 돌아오는 약 100㎞ 구간에서 BMW X6 M50d를 시승했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35㎜·2004㎜·1696㎜, 휠베이스는 2975㎜로 포르쉐 카이엔 쿠페보다 전장, 휠베이스는 5㎜, 80㎜ 길고, 전폭은 19㎜ 넓으며, 전고는 21㎜ 높아 더욱 큰 근육질의 차체를 보인다.

M 퍼포먼스 모델인 만큼 외장부터 M 파츠가 다양하게 적용돼 강인한 인상과 고성능의 이미지를 뿜어낸다. BMW의 시그니처인 ‘키드니 그릴’은 각진 형태로 디자인됐다. 특히 LED 라이트로 구성돼 브랜드 최초로 조명식 그릴이 적용, 눈길을 끈다. 또한 가시거리 최대 500m를 자랑하는 날카로운 모습의 레이저 헤드라이트까지 더해져 밤에 진정한 매력을 발산한다. 여기에 거대한 에어인테이크는 고성능 차량임을 시각적으로 알려준다. 측면을 지나 후면부로 가면 강인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후방에 있는 차량들을 압도한다. 특히 M50d 배지는 흔한 X6가 아님을 강조한다. 리어 스포일러는 포인트 요소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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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 M50d/사진=이상원 기자


실내로 들어가면 M 퍼포먼스 차량 다운 고성능 인테리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우선 디지털 계기판 상단에 X6 M50d가 새겨져 있어 다시 한번 차별화를 둔다. 내비게이션과 센터페시아가 운전석 쪽으로 살짝 틀어져 있어 주행에 집중하게 만들며, 여기에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1·2열 도어트림에는 카본 파이버가 적용돼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한다.

또한 크리스털처럼 조각돼 만들어진 기어노브 안에 새겨진 ‘X’자는 각도에 따라 여러 형태로 겹쳐보이며 럭셔리한 느낌을 선사한다. 특히 넓은 범위에 적용된 앰비언트 무드램프의 빛을 기어노브가 반사시켜 더욱 오묘하며 아름다운 실내 분위기를 자아낸다. 냉온장 기능이 적용된 컵홀더가 탑재되고 BMW에서 사용하는 최상급 가죽인 메리노 가죽이 적용된 시트는 우수한 착좌감으로 편의성과 거주성을 극대화시킨다.

이는 2열에서도 놓치지 않는다. 공조장치는 2열 좌우 양쪽 좌석의 온도를 다르게 설정할 수 있고, 1열 시트 후면에는 C타입 포트와 디스플레이 마운트가 마련돼 있다. 쿠페형 SUV임에도 레그룸은 넉넉하고 헤드룸도 생각보다 답답한 느낌이 없다.

시동을 걸면 묵직한 배기 사운드가 달릴 준비가 됐음을 알린다. 가속 페달에 발을 얹으면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듯한 힘이 사운드로부터 전해진다. 직렬 6기통 쿼드터보 엔진과 ZF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7.5㎏f.m의 성능으로 공차중량 2400㎏의 차체를 가볍게 움직여 나간다. 부드러운 변속과 폭발적인 힘으로 밀고 나가며 짜릿함이 극대화된다.

SUV답게 차체가 높아 탁트인 시야와 차체에 비해 다소 가벼운 느낌의 스티어링 휠은 주행에 편리함을 더한다. 다만 쿠페형 SUV 특유의 좁은 후방시야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원조답게 필수적인 정보를 간결하면서도 확실하게 전달한다.

코너에서도 민첩하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또한 어댑티브 M 서스펜션이 적용돼 주행모드에 따라 댐퍼의 감쇄력을 스스로 조절한다. 특히 스포츠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더욱 단단해져 주행에 알맞는 최적의 상태로 맞춘다. 주행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8.9㎞/ℓ를 기록했다.

한편 X6 M50d의 판매가격은 1억5200만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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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 M50d/사진=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