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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소형 SUV 인기를 잠재운다'…현대차 올 뉴 아반떼

기사승인 [2020-08-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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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반떼/사진=이상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국민의 첫차’ 아반떼가 두 달 연속 1만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국내 소형 SUV 시장을 위협하고 있다. 사실 준중형인 차급을 감안해 적당한 수준의 상품성을 예상했지만, 실제로 만나 본 아반떼는 잘 팔릴 만한 이유가 있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넘는 편의성뿐 아니라, 내 생의 첫차로 많이들 아반떼를 선택하는 만큼 초보 운전자를 위한 배려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최근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약 250㎞ 구간에서 7세대 올 뉴 아반떼를 시승했다. 시승차량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 풀옵션 모델이다.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675㎜, 1825㎜, 1420㎜, 휠베이스는 2720㎜로 동급 모델인 기아 K3보다 전고는 20㎜ 낮고, 전장과 휠베이스는 각각 20㎜ 길고, 전폭은 25㎜ 넓다. 낮은 전고는 긴 휠페이스는 차를 더욱 날렵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안정성도 높여준다.

올 뉴 아반떼는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 테마를 적용해 미래지향적이면서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완성됐다. 전면부는 입체적인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헤드램프가 스포티하면서도 공격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큰 현대차 로고는 당당함을 나타낸다. 강력한 느낌의 측면 캐릭터 라인과 패스트백 스타일의 루프라인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인다. 현대차 로고를 형상화한 H테일램프는 시각적으로 넓어보이게 하는 효과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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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반떼 실내 모습/사진=이상원 기자


압권은 실내에 있다. 준중형 차가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의 모습이다. 각각 10.25 인치의 디지털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이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 센터페시아는 운전석쪽으로 살짝 틀어져 있다. 여기에 보통 대형 SUV 차량에 적용되는 센터페시아 측면 손잡이까지 있어 운전자들이 운전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 특히 클러스터와 내비게이션은 높은 화질로 뛰어난 시인성을 자랑한다.

실내에 적용된 다양한 소재는 적절하게 섞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도어트림과 1열 시트 후면에 적용된 직물은 실내 포인트 요소다. 보통 중형차 이상에 적용되는 앰비언트 무드램프는 은흔한 분위기 조성에 큰 몫을 한다.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일직선의 에어벤트 라인은 실내를 넓어 보이게 하는 시각적 효과를 준다. 현대차 브랜드 최초로 적용된 ‘카 페이’와 개선된 2열 거주성 등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초보운전자들을 위한 현대차의 배려가 느껴진다. 현대차 대다수 차량에 탑재되는 버튼식 변속기가 아닌, 기어 레버가 적용돼 기어 변경의 실수를 크게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공조버튼도 터치식보다는 모두 버튼식으로 돼 있고, 살짝 경사가 져 있어 주행간 조작에도 편리함을 더한다. 컵홀더 안에 있는 받침의 방향을 돌리면 컵홀더의 깊이를 조절할 수 있어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다만 어라운드 뷰가 옵션으로도 없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1.6 엔진과 7단 변속기가 만나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7㎏f.m의 성능을 발휘하는 올 뉴 아반떼는 초반 가속에서는 빠르게 차고 나간다. 전반적인 주행성능에서는 분명 한계는 있다. 다만 더디지만 꾸준히 가속이 이뤄지며, 코너링에서도 부드러운 모습으로 탄탄한 기본기를 보여준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흠잡을 데 없다. 주행을 마친 뒤 최종연비는 16.3㎞/ℓ를 기록했다.

한편, 올 뉴 아반떼 가솔린 모델의 판매가격은 1531~2392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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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뉴 아반떼/사진=이상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