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국내 15대 뿐인 존재감'…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V6트윈터보 엔진·430마력 강력한 힘
검정+빨강 색조합, 반항아 감성 자극
지면 움켜쥐듯 달려 고속주행도 안정

기사승인 [2020-06-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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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아라는 의미의 리벨레 이름처럼 외장 카본과 부풀어 있는 뒤쪽 펜더로 야성미를 극대화시켰다./사진=이상원 기자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국내 수입차시장을 독일 3사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여기서 벗어나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레어’한 감성을 찾는 수입차 마니아가 늘면서 국내에도 희소성이 더해진 한정판 차량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마세라티가 전 세계 30대 한정인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중 15대를 국내에 배정해 선보였다.

최근 서울을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돌아오는 왕복 약 150㎞ 구간에서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을 시승했다. 시승 차량은 상위트림이자 AWD를 의미하는 SQ4 그란스포트다. 전장·전폭·전고는 4975㎜, 1945㎜, 1480㎜, 휠베이스는 3000㎜로 일반 기블리 SQ4와 동일한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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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스티어링 휠·패들시프트 등에 카본과 가죽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사진=이상원 기자

기블리는 2014년 국내에 출시된 후 디자인에서 큰 변화가 없어 일부 소비자들은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반대로 쉽게 질리지 않을 만큼 디자인이 잘 나왔다는 의미기도 하다. 실제로 최근 출시된 경쟁사 모델들과 비교해도 전혀 밀리지 않을 정도다.

특히 이탈리아어로 ‘반항아’라는 의미의 리벨레는 이름처럼 내외장 디자인에서 더욱 거친 이미지를 강조하며 차별화를 추구한다. 우선 외장은 ‘삼지창’을 물고 있는 듯한 프런트 그릴을 중심으로 아래 프런트 스플리터부터, 사이드 미러, 도어 핸들, B·C필러를 지나 리어 스포일러까지 카본으로 덮여있다. 여기에 부풀어있는 뒤쪽 펜더는 근육을 연상시키며 야성미를 극대화한다.

실내에서도 카본을 중심으로 한 포인트가 눈에 띈다. 스티어링 휠과 패들 시프트를 비롯해 센터페시아, 1·2열 도어트림 가니시도 카본으로 마감됐다. 블랙과 레드 투톤의 컬러 디자인은 반항아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는 데 충분하다. 또한 대시보드에 위치한 아날로그 시계는 실내 곳곳에 더해진 가죽 마감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센터페시아 가운데 ‘One of 30’가 새겨진 뱃지는 희소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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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센터페시아에 있는 전 세계 30대 한정 뱃지/사진=이상원 기자

마세라티의 폭발적인 주행 성능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역시 진정한 매력은 직접 몰아봐야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18%에 달하는 재구매율에서 잘 나타난다. 특히 기블리·르반떼·콰트로포르테 등 3종의 모델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높은 수준임에 틀림없다.

시동을 걸자 ‘배기음 장인’답게 묵직하면서도 경쾌한 예술적인 배기음을 뿜어낸다. 마세라티는 피아니스트를 비롯해, 작곡가, 튜닝 전문가 등이 함께 엔진 사운드를 세밀하게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속페달에 발을 얹자 V6 트윈터보 엔진과 자동 8단 변속기가 만나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m의 성능을 발휘하는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은 넉넉한 힘으로 치고 나간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배기음이 더욱 거칠어지면서 가속페달의 반응이 민감해져 반항아적인 느낌이 극대화된다. 마세라티만의 ‘야성 DNA’가 폭발하는 순간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오롯이 주행성능과 야성의 감성에만 집중하지 않고 기본적인 부분에도 충실하다. 흡잡을 데 없는 스티어링 휠과 우수한 착좌감의 나파가죽 시트는 주행에 편안함을 더하고, 이중 접합으로된 윈도우는 외부로부터 유입되는 소음을 잘 차단해준다. 특히 고속에서도 도로를 꽉 쥐고가는 느낌으로 안정감을 더한다. 연비 또한 기대 이상이다. 주행을 마친 후 기록한 최종연비는 8.4㎞/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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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앤 레드 투톤컬러 디자인의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 2열 모습./사진=이상원 기자

한편, 마세라티 기블리 리벨레 에디션의 판매가격은 그란스포트 1억3600만원, SQ4 그란스포트 1억57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