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볼보 S60, 직관적으로 진화한 '파일럿어시스트' 매력 강점

볼보 S60에 적용된 파일럿 어시스트, 자동차전용도로에서 사용해보니
안정적인 거리확보와 갑작스런 끼어들기 대처 능력도 탁월
인텔리세이프 기능의 유기적 대응…인상적인 안전운전 가능

기사승인 [2019-1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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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T5/bipark@

아시아투데이 박병일 기자 = 볼보자동차는 인텔리세이프라는 자사만의 자율주행 보조 기술을 승용차에 대거 적용하며 어느 완성차업체보다도 빠르게 미래차 시장을 준비하고 있다.

볼보의 자율주행기술은 다른 완성차 업체에 비해 직관적이고 운전자 지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에 출시되는 볼보의 신차들에도 이런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볼보를 타본 사람들은 자율주행기능에 대해 한결같이 ‘편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낮은 운전자들, 아니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자율주행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려해도 주행 중 3~4단계에 걸쳐 조작해야 하는 과정은 오히려 안전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가까운 미래에는 자율주행기술은 더욱 고도화되고 기능 활성화를 위한 조작 또한 단순해지겠지만 현재까지는 대부분 몇 단계를 거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완성차 업체들은 복잡하게 조작을 해야 했던 자율주행기능을 조금 더 빠르고 간단히 조작할 수 있게 변화를 꾀하고 있다. 최근 현대자동차가 출시한 더 뉴 그랜저도 기존에 복잡했던 조작단계를 최소화해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을 봐도 볼보는 어쩌면 이런 노력의 가장 앞줄에 서있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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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제공 = 볼보자동차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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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T5 인스크립션/bipark@

볼보는 2017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60 출시 이후 올해 3월 크로스오버 차량인 V60을, 그리고 신형 S60을 국내에 출시하며 ‘SUV-크로스오버-세단’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60클러스터를 완성했다. 이들 차량에는 업그레이된 인텔리세이프가 적용되며 볼보가 안전의 대명사로 불리는 이유를 다시 한번 증명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 출고를 시작한 S60 역시 볼보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운전자의 운전편의를 한 단계 높였다. 내부순환로-북부간선도로-강변북로로 이어지는 자동차전용도로 왕복 80㎞ 구간에서 경험한 볼보의 인텔리세이프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선사했다. 장마철 같은 장대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차선인식·교차로 추돌 감지·긴급제동 등의 다양한 안전 기능들은 유기적으로 반응했다.

S60은 스티어링휠 왼쪽에 있는 크루즈컨트롤 버튼 하나로 크루즈컨트롤(CC)·어댑디브크루즈컨트롤(ACC)은 물론 파일럿어시스트도 설정할 수 있다. 신형 S60에 적용된 파일럿어시스트는 ACC에 방향 조종 기능을 추가한 볼보의 최신의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다. 최대 시속 140㎞/h까지 직선과 완만한 곡선에서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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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운전석/bipark@

무엇보다 앞쪽에 차량이 있을 경우 정지 상황에서 바로 작동이 가능한 것이 강점이다. 차량이 없는 경우에도 15㎞/h부터 작동된다는 점은 다른 차량과 차별점이다. 파일럿어시스트를 활성화하면 계기판 좌측에 위치한 속도계 하단에 녹색 스티어링휠 표시등이 켜지고 자율주행을 시작한다. 이 표시등은 다른 완성차업체의 자율주행보조 기능 표시 정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직관적으로 표시돼 운전자에게 자율주행 상황을 직관적으로 전달해 준다.

장대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자동차전용도로에서 파일럿어시스트는 기대 이상의 성능을 발휘했다. 차선을 놓치지 않고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며 설정해 놓은 속도 안에서 주행을 진행함은 물론이고, 도로정체로 저속 주행을 이어 갈 때에도 부드러운 가속과 감속 성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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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스티어링휠/b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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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내부/bipark@

무엇보다 옆 차선에서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을 인지하고 차간 거리를 조정하는 모습은 타 브랜드 차량에서는 느끼지 못할 정도의 대응력이라 하겠다. 차선 인식이 명확치 않은 인터체인지에서는 스티어링휠을 잡으라는 경고뿐만 아니라 측면 차량 접근 등으로 인한 접촉사고가 우려되는 상황을 인지, 긴급제동 경고로 운전자가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고속주행에서도 차체를 차로 중앙에 위치시켜 운전자에게 안정감을 전달해 준다. 이는 차선을 벗어나면 기존 차선으로 찾아가게 했던 기존 차로유지기능과 달리, 차체가 차로 중앙을 유지하고 주행을 이어가게 하는 2세대 파일럿어시스트의 결과물이다.

더욱이 곡선구간에서는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차로를 유지하는 기능은 탁월하다. 신형 S60에 적용된 파일럿어시스트의 조향 지원은 기존 차선유지기능(LKA)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LKA가 기존에 스티어링휠에 가하던 토크가 충분하지 못해 곡선도로에서 조향이 안정적이지 않았던 것에 비해, 파일럿어시스트는 기존 스티어링 휠에 더 강한 토크를 가해 곡선도로에서의 조향성능을 높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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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파일럿어시스트 활성화 모습/b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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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파일럿어시스트 활성화 표시등/bipark@

S60의 자율주행기능은 △도로 이탈 완화 기능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기능 △조향 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충돌회피 기술과 부득이한 도로 이탈 시 운전자와 동승자를 보호해주는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 등과 맞물려 운전자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한다.

최고출력 254마력 최대토크 35.7㎏·m 성능을 내는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의 조화는 자율주행 중에도 부족하지 않은 파워와 부드러운 주행능력을 만들어 낸다. 자율주행보조 기능을 켜놓고 운전석에 앉아 있다 보면 주행 코스와 차체의 반응이 다소 느리게 이뤄지는 경우를 종종 느낄 수 있다. 이는 동승자에게 불안감을 안겨주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S60은 더블 위시본 프론트 서스펜션이 일체형으로 연결된 리어 액슬로 운전자 조작 반응성을 높인 특성 상 자율주행 상황에서도 직관적인 차체 움직임을 구현해 낸다.

S60은 두 달 만에 누적 판매 691대를 기록 중이다. 전륜구동이면서도 후륜구동 모델의 비율을 유지하고, 가솔린 터보엔진에서 뿜어내는 기대 이상의 파워는 ‘안전하기만 한 차’라는 과거 볼보의 선입견을 없애버렸다. 더욱이 럭셔리를 추구하는 실내는 어떤 소비자라도 마음을 빼앗을 만큼 강렬하다. 대시보드 전체를 둘러싸는 금속 패널과 나뭇결무늬의 천연소재는 동급에서도 느끼기 힘들 만큼의 고급스러움을 품고 있다. 스칸디나비안 감성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덤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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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실내 앞좌석(위)과 뒷좌석 도어 손잡이/bipark@

더욱이 시승차량인 S60 T5 인스크립션에 적용된 영국 하이엔드 스피커 바워스 앤 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은 예상치 못한 S60의 장점 중 하나다.

한편 109㎞의 시승구간에서의 S60의 연비는 7.1㎞/ℓ로 신고연비 10.8㎞/ℓ보다 상당히 낮게 측정됐다. 이는 시승구간의 절반이상이 도로정체가 있는 구간에서 진행된데다 비가 내리는 등 도로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현재 출고대기 기간이 5개월이 넘는 것으로 알려진 S60의 가격은 모멘텀 트림 4760만원, 인스크립션 5360만원이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 워런티와 주요 소모품의 무상지원도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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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S60 바워스 앤 윌킨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위쪽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360도 서라운드뷰 카메라, 회전형 엔진 스타트·스톱 버튼, 룸미러와 에어백 정보표시 창/bi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