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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변화 이상의 과감한 진화"…캐딜락 '2019 CT6' 플래티넘 타보니

기사승인 [2019-07-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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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리본 CT6’ 주행 모습./제공 = 캐딜락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리본 CT6는 캐딜락 세단의 정통성을 이어나갈 모델로 에스칼라 콘셉트로 표현된 미래 캐딜락의 정수를 그대로 이어받은 첫 번째 플래그십 세단이다.”

GM(제너럴모터스)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은 ‘리본(REBORN) CT6’를 이 한 문장으로 정의했다. 캐딜락은 ‘CT6’가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모델인 만큼 부분변경을 거친 리본 CT6에 큰 폭의 변화를 줬다.

브랜드의 미래 핵심 기술력과 정체성을 함축한 ‘에스칼라(Escala)’ 콘셉트의 디자인 언어를 처음 적용하고 캐딜락 세단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상품성을 끌어올렸다. 3.6 가솔린 모델의 트림을 기존 프리미엄·플래티넘에서 스포트·플래티넘·스포트 플러스 등으로 세분화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최근 리본 CT6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30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9 CT6’ 플래티넘 모델로 3.6ℓ 6기통 가솔린 직분사 엔진과 하이드로매틱 10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34마력, 최대토크 39.4㎏·m의 성능을 발휘한다.

리본 CT6의 가장 큰 변화는 외관이다. 전장이 기존 모델보다 40㎜ 이상 늘어난 5227㎜에 달해 웅장한 느낌을 줬다. 전면부는 기존의 세로형 라이트에 가로형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트를 더해 역동적인 이미지를 연출했고 그릴 사이에 위치한 엠블럼은 캐딜락 특유의 존재감을 더했다.

측면부는 길게 이어진 직선을 통해 플래그십 세단의 감성을 살렸으며 멀티 스포크 타입의 20인치 휠과 프론트 펜더 옆 모노톤의 캐딜락 엠블럼으로 포인트를 줬다. 후면부는 날렵하게 다듬은 리어 램프 사이에 크롬 라인을 더해 세련된 느낌을 더했고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은 시각적인 만족도를 높였다.

실내 인테리어는 캐딜락의 장인정신이 담긴 수작업 방식 ‘컷 앤드 소운(Cut-and-Sewn)’ 공법을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1열과 2열 시트에 세미 아닐린 가죽을 사용해 촉감은 물론 착좌감이 우수했다. 모든 좌석에 롤링·주무르기·피로회복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 기능을 탑재해 스포트·스포트 플러스 트림과 차별화했다.

기존 모델과 달리 계기판과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에 내비게이션이 연동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주행 시 운전자의 후방 시야를 300% 이상 넓혀주는 ‘리어 카메라 미러’는 화질 개선은 물론 화면 확대·축소, 각도 조절 기능이 추가돼 사용이 편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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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딜락의 플래그십 세단 ‘리본 CT6’ 주행 모습./제공 = 캐딜락코리아


리본 CT6의 전장은 5m가 넘지만, 무게는 2톤이 넘지 않는다. 차체의 62%에 알루미늄 소재를 적용하고 접합 부위를 최소화하는 ‘퓨전 프레임(Fusion Frame)’ 방식을 택해 100㎏에 가까운 무게를 줄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속페달을 밟자 한결 가벼우면서도 부드럽게 치고 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덩치가 큰 플래그십 세단임에도 고속 주행에 전혀 무리가 없었다. 스티어링 휠은 무게감이 약간 있지만, 조향에 따른 움직임이 매우 민첩했다. 주행 시 조향 각도에 따라 뒷바퀴를 함께 움직여 회전반경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리어 스티어링(Active Rear Steering)’이 탑재된 덕분이다. 리본 CT6에 탑재된 10단 자동변속기는 기본적인 변속 속도가 빠른 데다 체결감이 뛰어나 전 구간 매끄러운 주행을 도왔다.

플래그십 세단의 미덕은 편안한 승차감이다. 급코너를 돌거나 울퉁불퉁한 도로를 지나갈 때 캐딜락의 ‘마그네틱 라이드 컨트롤(Magnetic Ride Control)’은 빛을 발했다. 이 옵션의 핵심은 노면을 1000분의 1초마다 감지해 서스펜션 반응을 세밀하게 조정한다는 점이다.

배기량이 3649cc에 달하는 리본 CT6의 연비는 의외로 준수했다. 정속 주행 시 2개의 실린더를 비활성화해 연료 효율성을 높여주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ctive Fuel Management)’ 시스템이 수시로 작동해 최종연비는 복합연비(8.7㎞/ℓ)를 웃도는 9.8㎞/ℓ를 기록했다.

이밖에 리본 CT6에는 반응성을 높인 차선 유지·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 전후방 충돌 경고·오토 브레이킹,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 안전 사양이 탑재됐다. 개별소비세 인하가 적용된 ‘2019 CT6’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스포트 8888만원, 플래티넘 9768만원, 스포트 플러스 1억32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