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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펀 드라이빙' 끝판왕…기아차 'K3 GT' 5도어 타보니

기사승인 [2019-06-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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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3 GT 주행사진 1
기아차 ‘K3 GT’의 주행 모습./제공 = 기아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초 K3의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인 데 이어 고성능 모델인 ‘K3 GT’를 추가하며 K시리즈의 라인업을 더욱 두껍게 가져간다. 기아차는 K3 GT를 4도어 세단과 5도어 패스트백 두 가지 모델로 구성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가격대를 2000만원대 초반으로 책정, 가성비를 극대화했다. 이 중 세단과 해치백의 매력을 동시에 갖춘 K3 GT 5도어 모델을 직접 경험했다.

최근 K3 GT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충청도 일대를 왕복하는 30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9 K3 GT’ 1.6 터보 5도어 GT 플러스 모델로 1.6 터보 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0㎏·m의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1.6 터보 엔진은 급가속 시 순간적으로 토크량을 높여 가속력을 끌어올리는 오버부스트를 지원, 일상 주행에서 주로 활용되는 1500~4500rpm(분당 엔진 회전수) 영역대에서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K3 GT 5도어 모델의 전폭·전고·휠베이스(축간거리)는 각각 1800㎜·1440㎜·2700㎜로 기존 K3와 같지만, 전장이 4510㎜로 130㎜ 더 짧아졌다. 전면부 그릴에는 GT 엠블럼을 적용했고 그릴 안쪽에 빨간색 포인트를 더해 개성을 강조했다. 측·후면부는 완만한 각도의 C 필러와 쭉 뻗은 창문으로 쿠페와 같은 느낌을 연출했고 18인치 전면가공 알로이 휠을 탑재해 역동성을 가미했다.

실내 디자인 역시 기존 K3와 차별화를 꾀했다. D컷 스티어링 휠과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무광 크롬 장식에 GT 로고를 적용했다. GT 전용 튜블러 시트와 변속기 레버에도 빨강색 박음질로 포인트를 줘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2열 공간의 레그룸과 헤드룸은 준중형차임을 고려할 때 기대 이상으로 여유로웠다. 다만 전장이 짧아지면서 적재공간은 기존 K3보다 74ℓ 줄었다.

K3 GT의 진정한 매력은 뻥 뚫린 고속도로에서 발휘됐다. 가속페달을 밟자 밀림 현상 없이 가볍게 치고 나갔다. 서스펜션은 단단한 편으로 코너링 시 원하는 궤적을 오차 없이 돌아 나갔다.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튜닝 스프링으로 선회 안정성을 확보한 덕분이다.

고속 주행 시 들려오는 경쾌한 배기음도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K3 GT에는 실내에서 들리는 배기음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만들어주는 전자식사운드제너레이터(ESG)가 적용됐다. 에코·컴포트·스마트·스포츠 등 주행모드별로 배기음은 물론 가속·변속 타이밍이 다르게 설정돼 다양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첨단 안전·편의사양도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K3 GT에는 전방충돌방지보조(FCA)·전방충돌경고(FCW)·차로이탈방지보조(LKA)·차로이탈경고(LDW)·운전자주의경고(DAW) 등이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됐다. 단 스마트크루즈컨트롤(SCC)·후측방충돌경고(BCW) 등은 옵션 사양이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13.6㎞/ℓ로 복합연비(12.1㎞/ℓ)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속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했음에도 무난한 연료효율이다.

K3 GT의 가격은 △4도어 GT 베이직 1993만원, GT 베이직 2170만원, GT 플러스 2425만원 △5도어 GT 베이직 2224만원, GT 플러스 246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