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정숙성·연비 다 잡았다"…도요타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 타보니

기사승인 [2019-05-14 06:00]

  • 확대
  • 축소
  • 인쇄
  • facebook
아발론 하이브리드 시승회 (9)
도요타의 준대형 세단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제공 = 도요타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도요타가 수입차 시장에 야심차게 내놓은 준대형 세단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프리미엄 하이브리드’를 찾는 40대 소비자를 겨냥한다. 6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만큼 도요타가 들인 노력도 각별하다. 도요타는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에 저중심 설계를 바탕으로 한 ‘TNGA’ 플랫폼을 적용,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차체 경량화를 통해 연비를 개선했다. 과연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캠리 하이브리드’와 렉서스 ‘ES300h’ 사이의 틈새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까.

최근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35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9 아발론 하이브리드’ 2.5 HEV 모델로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자제어식 무단변속기(e-CVT)가 맞물려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18마력, 최대토크 22.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75㎜·1850㎜·1435㎜로 현대자동차 그랜저보다 길지만, 높이가 낮아 더욱 안정감 있는 비율을 갖췄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70㎜로 그랜저보다 25㎜ 더 길다. 전작인 4세대 모델과 비교할 경우 전장과 휠베이스를 각각 15㎜·50㎜ 늘리고 전폭은 15㎜ 넓혀 존재감을 키웠다.

전면은 하부로 시원하게 뻗은 그릴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상·하부로 나뉜 그릴 디자인으로 대담함을 강조했고 얇고 곧게 뻗은 헤드램프는 날렵한 느낌을 줬다. 측면은 도요타가 강조한 저중심 설계의 백미다. 긴 전장과 낮은 무게 중심을 바탕으로 역동적인 실루엣을 연출했고 2개의 굵은 직선과 곡선을 활용해 입체감을 표현했다. 후면은 굴곡진 테일램프와 단단한 범퍼 디자인의 조화로 개성을 더했다.

아발론 하이브리드 시승회 (1) (1)
도요타의 준대형 세단 ‘올 뉴 아발론 하이브리드’./제공 = 도요타코리아


1열 공간은 센터페시아 중심에 위치한 거대한 패널을 통해 운전석과 조수석을 명확히 구분해 상호 독립적인 공간을 제공한다. 3 스포크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있는 7인치 컬러 TFT 계기판은 시인성이 뛰어났고 플로팅 타입의 디스플레이 터치감과 공조 버튼의 조작감도 우수했다.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를 2열 시트 뒤쪽이 아닌 아래쪽에 배치해 골프백 4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밟자 하이브리드 모델다운 정숙성이 느껴졌다. 발진 가속부터 시속 40㎞까지는 전기모터만으로도 충분한 출력을 뽑아냈다. 중·고속 영역에서 가솔린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 느껴지는 이질감도 거의 없었다. 특히 TNGA 플랫폼 기반의 낮은 차체와 새로운 서스펜션 시스템의 조합은 발군이었다. 급코너링 시 지면을 꽉 쥐고 원하는 궤적을 그대로 돌아나갔고 스포츠 모드 진입 시 경쾌한 핸들링은 운전의 재미를 더했다.

한층 강화된 첨단 안전·편의사양은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에는 차선이탈경고(LDA)·다이내믹레이더크루즈컨트롤(DRCC)·긴급제동보조시스템(PCS)·오토매틱하이빔(AHB) 등으로 구성된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기본 적용됐다.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는 준대형 세단의 덕목인 정숙성과 동력 성능, 개성있는 디자인을 갖춘 모델이다. 국내 시장에서 최하위 트림인 XLE만 판매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높은 연비 등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입지를 점차 넓혀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준대형 세단을 독점하고 있는 그랜저의 수요를 일부 흡수할 수 있을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18.6㎞/ℓ로 복합연비(16.6㎞/ℓ)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9 아발론 하이브리드’ 2.5 HEV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46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