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

[시승기] 거친 배기음에 질주본능 '꿈틀'…마세라티 '2019 기블리' 타보니

시속 286㎞…야생마처럼 질주
스포츠 등 5가지 주행모드 탑재
전자식 서스펜션으로 승차감 '굿'

기사승인 [2019-04-29 17:04], 기사수정 [2019-04-29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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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대형 스포츠 세단 ‘2019 기블리’./제공 = (주)FMK 마세라티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마세라티가 국내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기블리’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 마세라티의 지난해 국내 판매량은 1660대로 이 중 기블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다. 마세라티 판매 차량 3대 중 1대는 기블리인 셈이다. 이는 마세라티가 2017년 말 투입한 부분변경 모델 ‘2018 뉴 기블리’의 신차 효과와 그란루소·그란스포트 등 듀얼 트림 전략이 적중한 결과다. 이런 가운데 마세라티가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연식변경 모델 ‘2019 기블리’가 브랜드 도약의 새로운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신형 기블리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30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9 기블리’ S Q4 그란스포트 모델로 3.0ℓ V6 트윈 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ZF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286㎞/h이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4.7초에 불과하다.

신형 기블리의 디자인은 마세라티 플래그십 모델인 ‘콰트로포르테’와 비슷하다. 실제로 섀시와 서스펜션 레이아웃 등을 콰트로포르테와 공유한다. 다만 콰트로포르테보다 길이는 290㎜ 짧고 무게는 30㎏ 더 가볍다. 전면부는 상어 코를 형상화한 라디에이터 그릴과 매트릭스 발광다이오드(LED)가 탑재된 헤드라이트가 강력한 성능을 암시했다. 측면부는 쿠페형 디자인을 바탕으로 프레임 리스 도어를 적용해 날렵한 인상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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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대형 스포츠 세단 ‘2019 기블리’./제공 = (주)FMK 마세라티

특히 C필러(옆유리와 뒷유리 사이를 잇는 부분)에 전통 세타 마세라티 로고를 넣어 개성을 더했고 후면부에는 카본 스포일러와 디퓨저의 크기를 키워 기블리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신형 기블리에 ‘로소 포텐테’와 ‘블루 노빌레’ 등 새로운 외관 색상을 추가한 점도 눈길을 끈다. 로소 포텐테는 이탈리아 스포츠카의 레이싱 전통을 상징하는 강렬한 레드 톤으로, 블루 노빌레는 고귀함을 담은 깊고 진한 블루 톤을 입혀 기존 모델과 차별화했다.

실내는 검은색 가죽과 붉은색 박음질 장식으로 스포티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금속 재질의 스포츠 페달과 스포츠 스티어링 휠을 적용해 그란루소 모델과 구분했다. 스포츠 시트는 버킷 타입으로 하체를 꽉 잡아줬으며 12방향 자동 조절 기능과 메모리 기능도 기본 제공된다. 기어 노브의 경우 새로운 2-레인 디자인의 8단 자동 기어박스를 탑재해 변속의 직관성과 편의성을 높였다. 기어 레버를 좌우로 밀어 매뉴얼·오토 모드를 선택할 수 있으며 주차(P) 모드는 기어 레버에 버튼으로 작동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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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세라티가 지난해 12월 국내 출시한 대형 스포츠 세단 ‘2019 기블리’./제공 = (주)FMK 마세라티

신형 기블리의 주행 모드는 오토 노멀·오토 스포츠·수동 노멀·수동 스포츠·I.C.E 등 5가지다. 노멀 모드로 설정하고 가속페달을 밟자 중저음의 엔진음을 내며 가볍게 치고 나갔다. 전체적인 가속감은 부드러웠으며 묵직한 하체가 노면의 소음과 진동을 흡수해줘 세단과 같은 승차감을 선사했다. 비결은 신형 기블리에 탑재된 스포츠 스카이훅 전자제어식 서스펜션이다. 이 시스템은 4개의 바퀴에 장착된 가속 센서를 통해 노면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댐퍼의 압력을 조절한다.

스포츠 모드에서 신형 기블리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었다. 기어 노브 옆 스포트 버튼을 누르고 가속페달을 밟자 거친 배기음을 토해내며 총알처럼 튀어 나갔다. 코너링 수준 역시 일품이었다. 급코너 구간에서 한 치의 오차 없이 원하는 궤적을 그대로 돌아나갔다. 제동력은 매우 민첩했으며 급브레이크 시에도 차를 원하는 위치에 가져다 놓았다. 주행 모드를 I.C.E로 바꾸면 다시 세단처럼 부드러워졌다. I.C.E는 연료 소모와 배출가스·소음 등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탑재로 안전 사양을 보완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기존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에 차선유지어시스트(LKA)·액티브사각지대어시스트(ABSA) 등을 추가해 안전성을 높였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6.6㎞/ℓ로 복합연비(7.4㎞/ℓ)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엔진을 탑재한 데다 고속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결과로 보인다. ‘2019 기블리’ S Q4의 국내 판매 가격은 1억3120만~1억43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