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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스포츠 세단의 아이콘"…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 타보니

기사승인 [2019-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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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BMW 뉴 3시리즈_주행 (7)
BMW의 준중형 스포츠 세단 ‘뉴 3시리즈’의 주행 모습./제공 = BMW그룹코리아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BMW의 올해 실적 회복을 이끌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7년 만에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7세대 ‘뉴 3시리즈’가 주인공이다. 7세대로 진화한 뉴 3시리즈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민첩한 핸들링, 우수한 효율성 등이 특징이다.

3시리즈는 BMW의 간판 모델인 동시에 브랜드를 상징하는 차다. 1975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1550만대 이상 팔리며 스포츠 세단의 정석이자 프리미엄 세단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물량 부족 문제로 국내 판매가 주춤했지만, BMW가 11월 M 퍼포먼스 세단인 ‘M340i’, 내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330e’의 투입을 예고한 만큼 3시리즈가 수입 프리미엄 준중형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신형 3시리즈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양평을 왕복하는 20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 모델로 2.0ℓ 트윈터보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3시리즈의 전장·전폭·전고는 이전 모델보다 각각 76㎜·16㎜·6㎜ 늘어난 4709㎜·1827㎜·1435㎜로 당당한 인상을 줬다. 전면부의 액티브 에어스트림 키드니 그릴에는 두꺼운 크롬 라인을 더해 공격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굵은 선을 활용한 한쌍의 캐릭터 라인으로 입체적이고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후면부는 ‘L’자형 LED 리어램프와 더블 배기파이프를 적용해 차체가 더욱 넓고 낮게 깔린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운전석에 앉자 새로운 디자인의 계기판과 센터페시아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12.3인치의 계기판 중앙에는 내비게이션 정보를, 좌우측에는 속도계와 RPM(분당 엔진 회전수)을 배치했다. 계기판은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플로팅 타입의 10.25인치 디스플레이와 이어지는 구조로 시인성이 우수했다. 휠베이스(축간거리)는 이전 모델 대비 41㎜ 늘어난 2851㎜로 2열 공간을 충분히 확보했다.

기어 레버를 옮기고 가속페달을 밟자 풍부한 출력이 발끝으로 전해졌다. 발진 가속은 물론 저속·고속 구간에서 폭발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속도를 끌어올렸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기민한 편이며 변속기의 체결감이 뛰어나 전 구간 매끄러운 주행을 도왔다.

특히 반복적인 급코너링 구간에서도 묵직한 하체가 도로를 움켜쥐고 돌아나가는 점은 인상적인 대목이었다. 이는 이전 모델보다 무게를 최대 55㎏ 줄였음에도 무게중심을 낮춰 50대 50의 무게배분을 실현한 덕분이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11.8㎞/ℓ로 복합연비(11.1㎞/ℓ)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BMW 330i M 스포츠 패키지의 가격은 622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