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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이름 빼고 다 바꿨다"…현대차 '2019 쏘나타' 타보니

기사승인 [2019-03-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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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쏘나타 주행사진2
현대차의 중형 세단 ‘2019 쏘나타’./제공 = 현대자동차


고양/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쏘나타가 더 이상 ‘국민차’나 ‘아빠차’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에서 느낄 수 없는, ‘감각적인 쿠페 스타일의 세단’이라는 정체성을 쏘나타에 담고 싶었습니다.”

이상엽 현대디자인센터장(전무)은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신형 쏘나타 공식 출시 행사에서 이 같이 술회했다. 신형 쏘나타의 디자인을 담당한 이 전무는 “쏘나타의 책임과 역할, 고정관념을 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처음부터 디자인을 시작했다”며 “쏘나타가 갖고 있는 수식어를 버리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도로를 누리는 세단이 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형 쏘나타의 가장 큰 변화는 디자인이다. 지난해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콘셉트카 ‘르 필 루즈’를 통해 공개한 새로운 디자인 철학 ‘센슈어스 스포트니스’를 현대차 세단 최초로 적용, 내·외관 디자인을 대폭 변경했다. 여기에 차세대 엔진 ‘스마트스트림’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강화하고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첨단 안전·편의사양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초반 분위기 역시 합격점.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영업일 기준 8일 만에 1만2323대의 사전계약 대수를 기록,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20~30대 고객층의 구매와 개인 고객 비중이 기존 모델 대비 늘어난 점도 현대차에게는 호재다.

이날 출시 행사를 마친 뒤 신형 쏘나타를 타고 일산 킨텍스를 출발해 남양주 동화컬처빌리지를 왕복하는 15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9 쏘나타’ 2.0 가솔린 모델로 스마트스트림 G2.0 CVVL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60마력, 최대토크 20.0㎏·m의 성능을 발휘한다.

신형 쏘나타의 전장·전폭·전고는 각각 4900㎜·1860㎜·1445㎜, 휠베이스(축간거리)는 2840㎜다. 기존 모델인 ‘쏘나타 뉴 라이즈’보다 전장·휠베이스가 각각 45㎜·35㎜ 늘어났지만, 전고를 30㎜ 낮춰 날렵한 인상을 연출했다. 전면부 디자인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히든 라이팅 램프’가 적용된 주간주행등이었다. 비점등 시 본넷에 길게 그은 크롬 장식으로 보이지만, 점등 시에는 램프로 변환돼 빛이 투과되는 형태다.

측면부는 두께를 달리하는 선을 활용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고 주간주행등부터 도어 라인까지 한번에 이어지는 크롬 라인을 넣어 포인트를 줬다. 후면부는 리어 콤비 램프를 가로로 배치해 안정적인 인상을 줬고 리어 범퍼 하단에도 가로형 크롬 라인을 활용해 수평적인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의 12.3인치 계기판과 10.25인치 터치 타입 AVN은 시인성과 조작 편의성이 뛰어났고 대시보드는 물론 손이 자주 닿는 곳의 마감은 인조가죽과 우레탄 등을 활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과 대형 SUV ‘팰리세이드’에 적용된 전자식 변속 버튼을 적용해 1열의 공간 활용성을 높인 점도 인상적이었다.

시동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자 매끄럽게 반응하며 속도를 끌어올렸다. 초반 가속은 평균 수준이었지만, 재가속 시 rpm(분당 엔진 회전수)이 만족스럽게 올라가지는 않았다. 연비에 초점을 맞춘 스마트 스트림 엔진을 탑재한 탓이다.

다만 전 구간 안정적인 승차감을 유지했으며 급가속 시 발생하는 부밍음을 제외하고는 정숙성도 우수했다. 스티어링 휠의 그립감은 다소 묵직했으며 조향감은 가벼운 편이었다. 서스펜션 반응의 경우 다소 단단하지만, 무르지 않은 적절한 타협점을 찾은 듯 했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복합연비(13.0㎞/ℓ·18인치 타이어 기준)보다 낮은 10.1㎞/ℓ를 기록했다. 고속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결과로 보인다. ‘2019 쏘나타’ 가솔린 2.0 모델의 가격은 △스마트 2346만원 △프리미엄 2592만원 △프리미엄 패밀리 2789만원 △프리미엄 밀레니얼 2994만원 △인스퍼레이션 3289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