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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패밀리 세단의 새로운 정석…'2018 더 뉴 K5' 타보니

기사승인 [2019-0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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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5 (사진1) 기아차, ‘더 뉴(The New) K5’ 출시
기아차의 중형 세단 ‘더 뉴 K5’./제공 = 기아자동차

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기아자동차의 올해 실적 회복을 이끌 구원투수가 등장했다. 2년 6개월 만에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온 2세대 ‘더 뉴 K5’가 주인공이다. 2세대 더 뉴 K5는 기존 K5의 DNA를 계승하는 한편 신형 K7에서 처음 선보였던 세로바 형태의 인탈리오 그릴을 적용해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K5는 기아차의 볼륨 모델이자 ‘K시리즈’를 상징하는 차다. 2010년 1세대 모델 출시 첫해 20·30세대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8만5646대가 팔리는 돌풍을 일으켰고, 2세대 모델이 나오기 직전인 2014년까지 130만대 이상의 누적 판매를 기록, K시리즈 판매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다. 2세대 K5가 출시된 2015년 이후 판매가 주춤했지만, 기아차는 지난해 1월 완성도를 더욱 높인 2세대 더 뉴 K5를 출시하고 국내 중형차 시장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최근 신형 K5를 타고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일대를 왕복하는 40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주력 모델인 ‘2018 더 뉴 K5’ 2.0 가솔린 모델의 인텔리전트 트림이었다.

신형 K5의 전면부는 음각 타입의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강인하면서도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또 기존 3구 타입의 원형 LED 안개등을 가로형으로 변경해 날렵한 눈매를 완성했고 입체적인 디자인의 하단 범퍼를 통해 K5 특유의 역동성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기존과 동일하며 새롭게 적용된 알로이 휠은 세련되면서도 중후한 느낌을 살렸다. 후면부는 입체감 있는 하단 범퍼와 블랙 하이그로시 재질로 변경된 리어 디퓨저가 조합돼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했다.

실내 공간은 스티어링 휠과 시동 버튼, 클러스터 등에 크롬 재질을 적용하고 가변형 무드 조명을 새롭게 적용해 전체적인 고급감을 높였다. 6가지 색상의 무드 조명은 주행 모드에 따라 색상이 변경되도록 설정할 수 있다. 적당히 단단한 시트는 등과 허리를 감싸 편안했고 고광택 하이그로시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은 물론 시각적으로도 만족스러웠다. 센터페시아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공조장치 버튼 역시 직관성이 뛰어났다. 2열 공간은 레그룸과 헤드룸이 모두 넉넉해 성인 2명과 어린이 1명은 충분히 탈 수 있을 만한 크기였다. 트렁크도 골프백 3개는 족히 실을 수 있을 만한 공간이 제공된다.

신형 K5의 파워트레인은 2.0ℓ 가솔린 CVVL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0.0kg·m의 힘을 발휘한다.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된 ‘주행 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 취향과 주행 조건에 따라 컴포트·에코·스포츠·스마트 등 4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초반 가속 시 경쾌한 맛은 다소 부족하지만, 시속 100km까지는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도심 구간에서의 뛰어난 정숙성과 부드러운 서스펜션 세팅도 패밀리 세단의 미덕을 충분히 갖춘 듯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스티어링 휠은 물론 차체가 단단해지면서 차량의 흔들림을 줄여줘 안정감을 더했다.

다만 고속구간에서 가속페달을 꾹 밟자 엔진음 소리에 비해 속도가 더디게 붙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4단에서 5단으로 넘어갈 때의 기어비가 길어 좀 더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운전자를 위해 적당한 선의 튜닝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에코 모드 주행 시 연비는 13km/ℓ까지 올라갔고 스포츠 모드에서도 ℓ당 9km를 유지했다. 시승을 마친 뒤 연비는 공인연비(12.3km/ℓ)보다 약간 낮은 11.9km/ℓ를 기록했다. 고속주행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급가속과 급제동을 반복한 점을 감안하면 준수한 편이다.

‘2018 더 뉴 K5’의 가격은 △2.0 LPI 1755만~2650만원 △2.0 CVVL 2228만~2930만원 △1.6 터보 GDI 2489만~3029만원 △1.7 디젤 2547만~3092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