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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XC 레인지'의 결정판…'2018 볼보 XC90' 타보니

기사승인 [2018-12-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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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자동차] XC Range_주행(2)
볼보의 볼륨 SUV 라인업 ‘XC 레인지(XC40·XC60·XC90)’의 주행 모습./제공 = 볼보자동차코리아


정선/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XC90은 볼보자동차의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수입 SUV 시장 공략의 포문을 연 모델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016년 ‘올 뉴 XC90’을 시작으로 지난해 ‘올 뉴 XC60’, 올해 6월 ‘올 뉴 XC40’을 잇따라 출시하며 자사의 볼륨 SUV 라인업인 ‘XC 레인지’를 완성했다. 국내 소비자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XC 레인지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량은 3199대를 기록, 불과 5년 전보다 6배 이상 늘었다. 볼보자동차는 XC 레인지를 앞세워 수입차 시장에서 올해 8500대 판매 목표 달성에 도전한다.

최근 XC90을 타고 강원도 정선 일대 60km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8 볼보 XC90’ D5 인스크립션 모델로 2ℓ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XC90의 외관 디자인은 SUV 특유의 역동성이 아닌 간결함을 표방한다. 전면부에는 ‘T’자형 헤드램프와 세로 모양의 그릴을 적용해 볼보만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후면부에는 아래쪽으로 넓어지는 디자인을 채택해 안정감을 더했다. 특히 유선형 LED 리어램프를 통해 독특한 이미지를 연출했고 크롬 장식을 곳곳에 활용해 경쟁 모델과의 차별화를 꾀했다.

실내 공간은 100% 천연 우드 트림을 사용해 안락한 느낌을 줬다.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로 버튼을 최소화했다. 적외선 방식을 채택한 터치스크린은 시인성이 우수했고 터치감 역시 직관적이었다. 2열 시트는 레그룸 확보를 위해 앞뒤 간격을 최대 120mm까지 조절 가능하다. 적재 공간의 경우 3열 시트를 접으면 1019ℓ, 2열 시트까지 접을 경우 1886ℓ까지 확보할 수 있다.

시동을 걸자 디젤 엔진 고유의 진동과 소음이 잔잔하게 느껴졌다. 가속페달을 밟아도 4기통 디젤 엔진이 2톤이 넘는 덩치를 움직이는 데 버거워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실용영역부터 중속은 물론 고속까지 무리 없이 속도를 뽑아냈다. 가속과 제동 시 볼보만의 부드러운 주행감을 느낄 수 있었고 스티어링 휠의 감도는 다소 묵직했다.

XC90의 주행모드는 에코·컴포트·다이내믹·오프로드·인디비주얼 등 5가지다. 주행모드에 따라 서스펜션 높이를 조절해 상황에 맞는 주행 성능을 제공한다. 다이내믹 모드의 경우 즉각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속도에 따라 변속 타이밍을 조절해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XC90에 적용된 반자율주행시스템 ‘파일럿 어시스트2’는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파일럿 어시스트 2는 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ACC)과 차선이탈방지보조(LKA)가 결합된 시스템이다. 기존 기술이 차선 이탈 시 차량을 차선 내로 복귀시키는 정도에 불과했다면 XC90은 전방 카메라를 활용해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해줬다. 이를 통해 장시간 운전 시 피로도를 낮추는 데 도움을 줄 것 같았다.

시승을 마친 후 최종연비는 12.8km/ℓ로 복합연비(10.9km/ℓ)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8 볼보 XC90’ D5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부가세 포함)은 △모멘텀 8030만원 △인스크립션 906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