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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업 강화하는 삼성·현대차…카오디오 '어벤저스' 노린다

하만 "현대차와는 고성능 차량, 기아차는 프리미엄 차량과 협업"

기사승인 [2018-11-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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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박부임이후하만과현대·기아차의협업사례


아시아투데이 최성록 기자 = 지난해 삼성전자에 인수된 ‘하만’이 현대·기아자동차와의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 출신의 제임스 박이 하만코리아 사장으로 부임된 직후 양사 간 공조는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현대차는 고성능 모델에 JBL을, 기아차는 프리미엄 모델에 렉시콘 오디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무엇보다 활발한 공동 마케팅을 통해 서로의 시너지를 극대화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만인터내셔널코리아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JBL의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이 현대자동차 N 라인 첫 번째 모델인 ‘i30 N 라인’에 탑재된다고 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압축 과정에서 손실된 음원을 복구시켜주는 클래리파이 기술이 적용, 더욱 선명한 사운드를 제공한다는 것이 제작사측의 설명이다.

제임스 박 하만코리아 대표는 “i30 N 라인에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JBL을 장착하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고객들이 JBL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와 하만은 지난 4월 신형 벨로스터의 사운드 품질과 고급감을 강화한 ‘JBL 익스트림 사운드 에디션’ 트림을 출시하면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JBL 익스트림 사운드 에디션 트림은 높은 앰프 출력을 통해 기존 모델보다 더 입체적이고 생생한 사운드와 넓은 영역의 음상(음원의 위치 및 거리감)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만은 JBL 외에도 렉시콘·마크레빈슨·하만카돈·AKG·레벨 등 다수의 오디오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브랜드를 내세워 하만은 기아자동차와도 호흡을 맞춰오고 있다.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차량인 스팅어와 신형 K9에는 렉시콘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으며, 이에 따른 공동 마케팅도 수시로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 기아차 ‘살롱 드 K9’에서 7월부터 11월까지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는 ‘살롱 드 K9 클래식 인비테이션 위드 렉시콘’이다. 이 행사에는 음악 감상회와 함께 전문 도슨트의 더 K9 일대일 상품 설명·시승 기회를 제공한다.

하만은 5월에도 K9 고객을 초청, ‘렉시콘 스프링 사운드 파티’를 개최한 바 있으며 4월에는 K9 전용 전시관 ‘살롱 드 K9’ 2층에 렉시콘 음향을 체험할 수 있는 ‘렉시콘 사운드 룸’을 마련한 바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전장 사업을 본격화하고 오디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3월 9조3700억원을 들여 하만을 인수한 바 있다. 당시 인수를 통해 삼성전자는 고속 성장하는 커넥티드카용 전장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하만코리아는 올해 3월 총괄 대표에 제임스 박을 선임한 바 있다. 그는 글로벌 오토 시스템즈 근무 전 현대자동차 미국 법인에서 10년 동안 근무하며 상품기획을 담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고성능 차량에서, 기아차가 프리미엄 차량에서 하만과 디테일한 협업을 하고 있다”며 “복잡한 작업이지만 원활히 진행될 수 있었던 데는 양쪽의 사정을 잘 아는 제임스 박 사장의 역할도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