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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소형 SUV의 정석…쌍용차 '2019 티볼리 아머' 타보니

기사승인 [2018-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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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소형 SUV ‘2019 티볼리 아머’의 주행 모습./제공 = 쌍용자동차

김포/아시아투데이 김병훈 기자 = 쌍용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는 코란도·렉스턴 등 SUV 라인업의 막내로 생애 첫차 구매를 앞둔 20·30세대를 겨냥한다. 이를 위해 쌍용차가 들인 노력도 각별하다. 가솔린·디젤·사륜구동 모델을 비롯해 롱보디 모델인 ‘티볼리 에어’와 주문제작형 ‘티볼리 아머’로 브랜드를 확장,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2019 티볼리 아머’는 기존 티볼리의 DNA를 계승하는 한편 신규 디자인과 안전사양을 적용해 스타일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일 티볼리 아머를 타고 호텔 마리나베이 서울에서 출발해 경기도 파주시의 한 카페를 왕복하는 80㎞ 구간을 달렸다. 시승 차량은 ‘2019 티볼리 아머’ 1.6 디젤 기어 플러스 모델로 e-XGi160 디젤 엔진과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30.6㎏·m의 성능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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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소형 SUV ‘2019 티볼리 아머’ 정측면./제공 = 쌍용자동차

2019년형 티볼리 아머에 신규 적용된 ‘오렌지팝’ 색상 때문인지 첫인상은 무척 강렬했다. 미식축구 보호구와 메카닉(Mechanic)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범퍼 디자인은 역동적인 느낌을 줬다. 또 범퍼 상단에 적용된 크롬라인 몰딩과 새로운 LED 안개등은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전면부는 넓고 얇은 그릴부터 헤드램프까지 연결된 라인을 활용해 비상하는 새의 날개를 형상화했다. 보닛 위의 듀얼 스트라이프 데칼은 SUV 고유의 강한 이미지를 강조했고 측면부는 뒤로 갈수록 높아지는 차체 라인을 통해 개성을 더했다. 후면부 역시 오렌지색 차체와 대비를 이루는 흰색 데칼을 더해 균형감과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기존 티볼리와 큰 차이가 없지만, 시트와 도어 트림 등에 퀼팅 패턴을 적용해 고급감을 가미했다. 낮게 자리한 좌우대칭의 대시보드는 넓은 개방감을 선사했으며 D 컷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우수했다. 실내 공간은 1열의 헤드룸과 레그룸이 넉넉해 만족감이 높았고 2열 공간 역시 성인 4명이 앉아도 무리가 없었다. 다만 시트의 착좌감은 뛰어났으나 다소 단단한 편이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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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소형 SUV ‘2019 티볼리 아머’의 실내 공간./제공 = 쌍용자동차

가속페달을 밟자 경쟁 차종 대비 뛰어난 가속 성능을 보여줬다. 도심 주행이 많은 한국 도로 특성에 따라 실용영역인 1500~2000rpm(분당 엔진 회전수)에 맞춰 토크 값이 설정된 덕분이다. 변속 역시 디젤 엔진 고유의 토크를 부드럽게 전달했고 수동 조작 시 반응속도도 만족스러웠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이 적절해 안정감을 더했고 서스펜션 역시 너무 무르지도 단단하지도 않았다.

고속 구간에서의 가속 성능은 무난한 수준으로 시속 100km까지는 가볍게 치고 나갔고 재가속 시에는 빠른 반응보다는 묵직하게 속도를 끌어올렸다. 주행 모드는 노멀·컴포트·스포츠 등 세 가지로 모드별 스티어링 휠의 이질감은 적은 편이었다. 고속 주행 시 노면의 소음과 진동을 억제하는 능력이 우수해 동승자와의 대화에 무리가 없었다. 언더코팅 범위를 확대해 실내로 유입되는 노면 소음을 최소화하는 NVH(소음·진동 방지) 기능을 강화한 덕분이다.

시승 후 최종 연비는 15.8km/ℓ로 복합연비(14.2km/ℓ)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19 티볼리 아머’ 1.6 디젤 기어 플러스 모델의 가격(부가세 포함)은 2361만원이다.